매일신문

독자의 소리-습득물건 파출소신고

"'그냥두고 가라' 시큰둥"

지난 3일 새벽 집앞 골목길 청소를 하다가 여성용 손가방을 발견했다. 분실이나 도난당한 물건으로 여기고 파출소에 신고하러 갔다. 그런데 신고를 받은 직원이 그냥 두고 가라고 하길래, 왜 기록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때서야 조그마한 수첩에 인적사항을 적더니 우리관할도 아닌데라고 하지 않는가.

습득물이나 분실물신고 접수대장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물건에 대한 신고내용도 없이 신고자의 인적사항만 그것도 억지로 적어놓는걸 보고서 그 물건이 주인을 찾아 갈 길은 멀어 보였다. 오히려 그 물건을 파출소에 다시 버리고 나온 기분이었다.

남이 보기에 하찮은 물건이라도 본인에게는 세월의 때와 함께 남다른 사연이 있는 물건들이 많다.

분실물이나 습득물에 대한 처리규정을 강화하고 또 처리상황을 적극적으로 시민에게 알려주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은희(대구시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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