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총재 관훈토론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8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제기한 비자금 의혹에 대해"사실무근 ", "완전히조작된 것"이라는 등 종래 입장을 반복했다. 질문자들도 정치적 파문과 여론을 의식한 듯 2시간여 토론회중 절반 정도를 이 문제에 대한 질의에 할애했다. 청문회를 방불케한 셈이다. 이때문인듯 김총재는"조작이라면 검찰수사를 자진해 요청할 용의는 없는가"라는 등 일부 질문들에 대해선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먼저 강총장 주장에 대해 해명기회를 주겠다.

▲비자금 6백70억원은 어디서 어떤 근거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어디에도재산을 숨겨놓은 게 없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부터 6억3천만원을 추가로 받았다는 것도완전히 조작이다. 야당하는 입장에서 내 이름으로 은행에 입출금을 못시키는 현실때문에 믿을 수있는 사람에게 부탁해 은행에 맡겼다가 찾아 쓰곤 했다. 그러나 실명제 실시후엔 현금으로 회수해 쓰고 은행엔 한 푼도 남아있는 게 없다.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동화은행 영업1본부장에겐 얼마나 맡겼나.

▲맡긴게 아니다. 그를 통해 은행에 넣었다 뺐다한 것이다. 큰 액수는 아니고 야당으로서 고생하며 당을 꾸려 나가는데 도움될 정도의 돈이다.

-이씨에게 맡긴 자금은 대선때 쓰고 남은 돈인가.

▲선거가 끝난 뒤에 받은 것이다. 선거 당시 나와 당에서 쓴 돈은 정확히 기장해 공개했다. 현재남아있는 것은 없다.

-실명제 실시후엔 정치자금은 누구로부터 어느 정도 받아 관리해왔나.

▲문제없는 자금과 당원의 특별당비 등을 모금해 당에서 쓰고 있다. 옛날같이 많은 액수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줄 사람도 없다. 문제없는 깨끗한 돈이란 조건이나 부탁 등이 없는 것이다.

-다른 친·인척을 통해 맡기거나 입·출금한 돈은 없는가.

▲없다.

-신한국당측에선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비자금중 α부분은 평민당에 들어간 것으로 돼있다.

▲돈이란 돌고 돌다보면 올 수도 있는데 (문제 수표에) 평민당으로 이서돼 있다고 어떻게 노전대통령 돈이 우리당에 들어온 증거가 되는가.

-김총재 친·인척의 치부 액수가 1천억원이상이 된다는 신한국당 주장에 대해서도 한 점 부끄럼없는가.

▲없다. 그런 일 있었으면 지금까지 가만있었겠는가.

-검찰에 자진해 수사를 요청할 의향은 없는가.

▲(의혹에 대해) 당당한 데 뭐때문에 자진해 검찰에 조사를 의뢰하는가. 검찰수사는 자기들 하고싶은 방향으로만 할 뿐 사실규명이 잘안된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선후보직을 사퇴할 용의는. 여당에서 요구하고 있는데.

▲나타나지 않은 사실을 갖고 전체 수천명의 당원이 지명해준 것을 이러니 저러니 말하는 것은무책임한 게 아닌가. 후보사퇴론은 여당의 전매특허인데 그렇게 요구하는 것은 큰 실례이자 불손한 태도다.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근거없이 모함을 당하는 것을 가지고 김총재가 DJP에 영향을 줄 분은 아니라고 본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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