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자동차 '단테스 피크'에 광고

뒤따라오는 화산폭풍. 장애물 투성이인 길. 주인공을 싣고 질주하는 차량. 흡사 자동차 성능 광고같은 영화의 한장면이 연출된다.

현대자동차는 9월 출시된 '단테스 피크'(CIC)에 자동차 광고를 넣었다. '단테스 피크'는 화산폭발을 그린 재난영화. 특히 마지막부분에 화산폭발을 피해 자동차를 몰고 질주하는 장면이 클라이막스다. 현대자동차는 이 장면이 자사가 내세우는 광고이미지와 부합된다며 그동안 실시하지 않던'인 비디오 애드'를 결정했다.

'인 비디오 애드'(In Video Ad)는 비디오 도입부분에 삽입하는 광고. 광고료는 개당 1백~2백원선.출고 테이프의 90%%를 판매예상 수량으로 보고 계약한다. 예를 들어 5만개가 출고된다고 치면 4만5천개에 대한 광고료는 4백50만원에서 9백만원선. 가격대비 광고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광고효과를 최대한 증폭시킬수 있을까?'란 것. 자칫 이미지를 손상시킬수도있기 때문. B급 에로물이나 폭력물에 그룹 이미지광고를 넣을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광고관계자들은 제품이미지에 맞는 영화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인 비디오 애드'의 장점이 바로 고객의 취향별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 예를들어 B급 에로물이나 16mm 에로물에는 전화데이트광고, 스피디한 액션물에는 통신제품이나 자동차광고, 음악영화에는 악기광고가 효과를 볼수 있다. 또 영화주인공이 출연한 CF를 삽입하는것도 광고전략. 금강제화는 정우성 고소영주연의 '비트'에 정우성이 모델인 자사 CF를 넣어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외 액션영화 'DNA'에는 동아제약이 박카스를, IRA 테러리스트 킬러를 그린 영화 '데블스 오운'에는 대웅제약이 '매트 킬러'를 삽입했다.

'인 비디오 애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출시된 '모래시계'. 내용상 남자들에게술을 당기게 한다고 간파한 OB맥주가 자사 맥주광고를 넣어 관심을 모았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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