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자연은 그저 한없이 신비롭기만 하다. 자연속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노래가 있고 언제나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조화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모습과 소리를 제공하면서 자연은 싱싱한 생명력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자연속에 머물러 있기만 하여도 우리는 신선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봄부터 여름내내 자라온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고 있으며, 푸르름을뽐내던 나뭇잎들이 어느 사이엔가 색색으로 물들어 단풍을 자랑하고 있다. 하찮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일지라도 자연속에서 그들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나름대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있다.
북쪽 백두산에서부터 시작한 단풍이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오면서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사이에설악산과 태백산, 소백산, 지리산을 휘둘러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뒤덮힌다. 정말 아무리 둘러보아도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처럼 아름다운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름다운 비단으로 온 누리를 덮었다는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때이다.
자연은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푸근한 휴식처를 만들어준다. 주말과 휴일이면 어김없이 자연속으로 찾아가 쉬면서 새로운 힘과 여유를 얻으려는 현대 도시인들의 생활모습을 이해할만도하다. 그러나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풍놀이를 빌미로 자연을 훼손할 것인지 생각하면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이 고루 갖추어진 자연속에서 오래도록 단풍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바람은맑고 깨끗한 가을날씨이기에 더욱 간절하기만 하다.
〈이재열-경북대교수.미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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