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지난 7일 DJ비자금 파일 폭로와 9일 '20억+α '와 관련된 예금계좌 번호를 공개한 데이어 10일에도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처남 이강호(李康鎬)씨가 37억원에 달하는 돈을 입금한 내역을 공개하는 등 무차별 공세를 계속했다. 국민회의는 이에 대해 허위사실유포와 권력기관이 개입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필요한 경우 이회창파일의 공개도 불사하겠다며 대대적 반격을예고하는 등 정국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신한국당의 강삼재(姜三載)총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김총재의 처남이자 동화은행 영업본부장인 이형택(李亨澤)씨의 부친인 이강호씨 명의의 32개 계좌에 90년 12월부터 96년 2월까지 입금액 기준으로 37억8천7백만원이 분산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강총장은 또"특히 실명제실시 이후인 94년 11월24일 하룻동안에만 이씨 명의의 13개 계좌에 4억원이 분산 입금, 동화은행 남역삼지점의 7개계좌 2억2천만원, 서역삼지점 6개계좌 1억8천만원이그 내역"이라며"이씨는 83세의 노인으로 직업도 없이 어떻게 하루에 4억원의 돈을 입금할 수 있느냐"고 김총재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강총장은 이어 "우리는 다소간의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최소한의 파장을 감내하고라도 진실규명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경제문제나 다른 여건 때문에 주춤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음으로써 추가폭로 등 공세 강화를 예고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기자회견을 통해 신한국당에 증거 제시를 촉구하고"이회창(李會昌)총재의 여론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강총장의주장에 대해서도"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대행은 또 "신한국당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필요한 시점이 되면 (이회창파일을)제시할 수도있다"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김대중총재와 김종필자민련총재는 9일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 향후 정국추이에 대한 의견을교환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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