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전열이 이제야 겨우 정비됐다. 김윤환(金潤煥) 박찬종(朴燦鍾) 김덕룡(金德龍)3인 공동선대위원장체제가 출범한 것이다. 지난 7월 21일 전당대회이후 무려 80여일만에 대선조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신한국당에게는 선거지휘부의 완비는 이제 더이상 대선승리의 전제조건이아니다. 지금 신한국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말했듯이 DJ를 주적으로 하는 3김청산의 '혁명적과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실패하느냐 성공하느냐에 여당의 장래 운명이 결정될판이다.
신한국당은 일단 우여곡절끝에 선거체제는 갖추게 됐다.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박찬종고문이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선대위지도부 구성은 일단락됐다. 박고문의 수락에는 이날 새벽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간곡한 요청과 그리고 이회창총재를 비롯한 당 중진들과부산지역 의원들의 끈질긴 설득영향이 컸다.
14일 신한국당은 모처럼 활기로 다시 가득찼다. 이회창총재와 이한동대표 그리고 김윤환, 박찬종고문 그리고 김덕룡의원 등 5인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고 대선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여당내 민정계, 민주계, 영입파를 대표하는 중진들로 이들의 결속은 당의 단합을 상징적으로 웅변해주고 있다.
특히 김고문은 대구.경북지역과 구여권 및 보수세력의 대변자이고 박고문은 청년층 부산.경남과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갖고 있고 김의원은 서울을 텃밭으로 개혁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각자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인사들이다. 신한국당은 조만간 선대위의 대대적인 발족을통해 범여권 결집에 나설 채비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당의 단합이외에 또하나 넘어야 할 큰산을 만났다. 바로 대선정국을 강타하고있는 비자금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 대선승리의 기로에 서있다.
이회창총재는 지금 자신의 행동을 혁명적 과업으로 표현하며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조만간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 여당은 전선을 확대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14일 국감장에서 소속의원들이 DJ의 비자금문제를 맹포격했다. 당력이 총동원되고있는 양상이다. 사실상 DJ와의 전면전이다. 자신들이 죽느냐 DJ가 죽느냐는 사활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가 진행되고 있다. 여당의 전략은 DJ와의 싸움을 통해 DJ에게 상처를 주고 반DJ표를 모으려는 속셈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계 비주류들의 향후 행보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석재(徐錫宰)의원과 김운환의원 등은 20일쯤 탈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서청원(徐淸源)의원 등은 당내에서후보 교체론을 공론화할 태세를 세우고 있어 당은 여전히 내분의 씨앗을 안고 있다. 그러나 박찬종고문의 당 잔류로 당내 큰 세력들이 모두 선대위에 참여함에 따라 이들이 미칠 여파가 크지는않을 듯하다.
다만 이한동대표와 3인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이회창총재의 3김청산전쟁에 언제까지 어떤 식으로 동참할 지가 주목거리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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