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진의 야구보기

"노련미 보여준 김상엽"

승부는 마운드의 무게에서 갈렸다.

막판 삼성이 어려운 경기를 이끌었지만 경기의 흐름은 김상엽과 손혁, 두 선발 투수의 중량감 차이를 넘지 못했다. 김상엽은 잇단 등판으로 피로도가 누적돼 컨트롤이 좋지않았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삼성은 오랜만에 타선의 힘을 보여줬는데 선두타자 최익성을 비롯 양준혁등 중심타선이 살아준것이 결정적이었다. 초반 낙승의 무드에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간 것은 6회와 7회 모두 선두타자를 진루시켜놓고도 추가점을 뽑지못한 것이 빌미가 됐다.

2차전에서 LG도 추가득점의 찬스에서 병살타 2개가 잇따른뒤 역전 홈런을 맞았듯이 점수를 낼상황에서 못 뽑으면 반격을 당하기 마련이다. 결국 김태한의 난조로 바짝 추격을 당해 아껴야할박충식까지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8회 김동수에게 홈런을 맞고난뒤 이병규의 우중간 안타를 양준혁이 무리하게 잡으려다 3루타를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단타로 처리했으면 추가점을 주지않을 수도 있을 상황에서 3루까지 진루시켜 1점차로 추격당하는어려움을 자초하고 말았다. 무릇 야수는 수비에 있어 단순한 대응이 아니라 전체의 흐름을 보며예견과 집중을 해야한다.

이런 면에서 LG의 수비도 허점이 있었다. 8회말 황성관의 스퀴즈 번트는 절묘한 것이었지만 이에 대비하지 못한 LG 내야진의 실수도 컸다. 교타자이고 번트에 능한 황성관이 대타로 나왔다면스퀴즈를 예상해 내야진을 당기는 것이 바람직했음에도 전혀 수비진의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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