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운전자는 대구·경북 구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4백28km 가운데 대구, 경북지역 통과구간은 1백45km로 전체의 33%%. 그러나 한국도로공사가 지정한 사고다발지역 9곳 가운데 6곳이 이곳에 몰려있다. 그만큼 대구·경북지역경부고속도로가 위험하다는 얘기다. 이지역에서 올들어 하루 평균 2.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9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올 상반기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교통사고를 구간별로 비교해 보면 김천IC~구미IC 구간이 60건으로 단연 1위. 다른 구간에 비해 직선도로가 많아 차량들이 시속 1백40km대를 넘나들며 속도경쟁을 벌이는 곳. 두번째로 사고가 많은 곳이 왜관IC~금호JC 구간이다. 올 상반기 40건이 발생했다.그러나 km당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동대구IC~경산IC로 평균 3.5건이 발생했다. 이는 88고속도로km당 사고 0.39건에 비해 9배, 중앙고속도로 0.53건에 비해 6.6배 많다. 다른 구간 사고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 줄어든데 반해 이 구간은 27%%가 늘었다. 동대구IC 주변 불법주차, 지나치게 짧은 가속구간, 설계부터 잘못된 급커브길 등이 주요원인. 감속 운행과 차간 거리 유지만이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밖에 추풍령휴게소 부근과 건천IC 구간도 운전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곳이다. 추풍령휴게소부근 오르막길은 과적차량 탓에 아스팔트가 울퉁불퉁하게 변형됐으며, 내리막길은 급커브여서 차량들이 곧잘 중앙선을 넘나드는 곳이다. 건천IC 구간은 직선도로를 과속 질주하는 차량들과 고속도로를 갓 진입한 차량들 사이에 추돌사고가 잦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는 설계 당시 현재 교통량과 속도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완전한 도로"라며 "사고방지시설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지만 무엇보다 사고원인 중80%%를 차지하는 운전자 과실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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