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소리-반장으로 뽑힌 딸아이

"다음날 탈락 이유 궁금"

교통사고로 3급 장애인이 된채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삼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40대초반의 가장이다.

얼마전 대구 ㅅ여중 2학년인 큰딸이 학교에서 반장으로 선출이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이나기뻤다.

딸의 반에는 반장이 없는 상태에서 1학기를 마치고 2학기가 시작되면서 반장 선거를 했다고 한다. 내딸을 비롯해서 모두 4명이 입후보, 2차 투표까지 한 결과 내딸이 반장에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딸이 너무나 대견스러워 안아주며 격려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다음날 결과는 완전히 뒤집어 지고 말았다. 딸이 통솔력이 없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이 반장직을 직권으로 박탈시켜 버렸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통솔력을 키워서 태어나는 아이는 없을 것이고 반장을 하기위해 그 역할이 무엇인지를 배워서 태어나는 아이도 없을 것이다. 한달도 시켜보지 않고 이틀만에 어떻게 통솔력이 있고 없고를 판단할 수가 있으며 학생들의 투표결과를 손바닥 뒤집듯이 바꿀 수 있었는지담임선생님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한마디 항의라도 하고 싶었지만 딸에게 어쩌면 더 큰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한마디못한 안타까운 심정 억누를 길 없다.

김정수(대구시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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