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선후보들이 직접 상대후보 비난공세의 전면에 나서면서 대선정국이 가열되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치혁명의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직접 대DJ공격의 총대를메기 시작했고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등도 '육성'으로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등 이를 대선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국민회의 김총재는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을 거듭 촉구하면서 "신한국당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며 비난공세에 가세했다. DJP연합이나 4자연대 등 후보들간의 합종연횡이 모색되고 있지만 비자금 정국은 이같은 연대를 무색하게 하고있다.
15일 강원지역필승대회에 참석한 신한국당 이총재는 "부패한 구정치인과 약속을 짓밟은 인물을격퇴시키겠다"며 김총재와 이인제 전경기지사를 정면공격했다. 국민회의 김총재를'부패한 구정치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총재는 "3김의 낡은 정치구도아래 서로 싸우고 짓밟고 하면서 5년간을더 지내야 하나"라며 이번 비자금공방이 부패한 3김구도 청산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DJ비자금 공방에서 한발 비껴 서있던 이총재가 전위에 나선 것은 향후 정국을 DJ와의 양자대결 구도로 굳히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 비자금을 맡긴 그런 계좌 자체가없으며 신한국당의 폭로는 완전조작"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총재는 지난 89년 중간평가유보조건으로 2백억원을 받았다는 신한국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말할 필요도없다"면서 "신한국당은 상상의 천재들만 모인 것 같아 21세기가 유망해 보인다"고 비아냥대는 등비난공세를 자제하지 않았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이날 당무회의에서 "비자금 의혹이 대선전에 밝혀져야 한다"며 DJP단일화에서 한 발 빼는 듯한 입장을 밝힌 것도 주목된다.김총재는 "비자금 논쟁은 유야무야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국정조사나 검찰차원에서 관련의혹이 대선전에 밝혀져 국민걱정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며 진상공개 입장을 분명히했다.
일찌감치 비자금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면서 정치개혁을 주장한 바 있는 조순총재는 "건전한 정치세력을 결집, 정치를 정화하고 바른 정치를 해나갈 건전정치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할시기가 왔다"며 타정파와의 연대를 계속 추진할 뜻을 비쳤다.
이전지사는 국민회의의 후보교체를 촉구하면서 김총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부패구조를 근절하고 당 개혁을 실천할 수 있는 젊은 후보로 교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사실상 김총재의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총재가 비자금으로 김총재를 공격하려면 신한국당을 떠나서 해야한다"며 이총재에 대한 공세도 빠뜨리지 않았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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