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한동(李漢東)대표가 17일 DJ비자금 고발사건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여러가지 당내외 현안에 대해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날 이대표는 최근 신한국당의 고민을반영하듯 자신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혁명적 과업을 당대표로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는 다소 없는 듯했다. 그는 "요즘 연설을 할 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한국당이 검찰에 고발한 내용이 모두 사실인가.
▲내가 증거자료를 일일이 확인해보지 않았다. 사실이라고 보고를 받았다.
-현재 검찰은 DJ비자금 고발사건을 본격 수사하기에는 폭발력이 너무 크고 대선이후를 감안하면그냥 넘기기도 어려운데 어떤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나.
▲검찰이 대선전에 이를 조사하지 않고 그냥 갈 수 없는 사안이 아니냐. 그러나 검찰은 매우 신중하게 대처할 것으로 본다. 신한국당에나 국민회의에나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일부든 전체든 사실로 비춰지면 국민회의가,그렇지 않으면 신한국당이 타격을 받게된다. 양쪽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없지 않느냐.
▲그럴 것이다. 그 점이 검찰의 고민이 아니겠느냐.
-검찰에서 여당뜻대로 하지 않을 경우 대책이 있나. 검찰총장 사퇴주장이나 항의시위라도 검토하고 있나.
▲검찰에 고발한 이상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집권여당이 검찰총장사퇴주장을 할 수있나.
-이회창총재가 92년 대선자금 수사여부와 관련, 다시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면서 법대로를 강조했다. 또 이총재가 혁명적 과업이란 말을 꺼냈는데 혁명주력군에 이대표도 포함되나.
▲정치는 법대로만 되지 않는데. 혁명주력군 글쎄. (웃음)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이 조만간 제기될 가능성이 있고 게다가 이대표가 대안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비주류들이 이를 거론할 경우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앞으로 일은 나도 모르겠다. 요즘 대표로서 힘든 입장에 처해있다.
-증시가 무너지는 등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다. 여당의 대책은.
▲나는 증시를 살리기 위한 비상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이를 방치하면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 대선을 앞두고 하루 하루를 연명하는 대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경제가큰 걱정이다.
-비자금사건으로 기존 정치행태와 기존 정치세력들이 흔들리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내개인 생각은 이제 대통령제는 이번으로 끝나야 한다고 본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나라는 없다. 황제와도 같은 존재다. 미국의 대통령도 의회의 견제를 심하게 받고 있다. 대선은 부작용이 너무많다. 총선 한번을 통해 뽑힌 국회의원들이나라를 운영하면 좋은데. (내각제개헌을 선호하고 있는 듯한 인상)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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