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시-편도선

잠 잘 때도 괜찮았다.

학교 갈 때도

아무렇지 않았다.

놀 때는

너무나 좋았다.

공부 할 때

기분이 침침했다.

계속 하품이 나왔다.

목이 가시에 찔린 것 처럼

따끔거렸다.

할아버지 같은

쉰 소리가 났다.

밥을 먹을 때도

돌을 씹는 것 같았다.

물을 마실 때도

목에 걸린 것 같았다.

목이 아픈 핑계로

운동회 연습을

빠져도 되었다.

리코더 공부를

안 해도 되었다.

잠을 실컷 잘 수 있어

좋았다.

아픈 것도

좋을 때가 있구나.

장환준(대구교대부속초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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