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하류' 감독 차이밍량

"性은 인간 내면 표현하는 거울이죠" 대사와 음악이 없는 영화, 카메라의 움직임도 없는 영화, 그러나 물흐르듯 인간의 감정을 뒤흔들어 쏟아붓는 영화. 부자간의 동성애를 그려 충격을 안겨준 하류 의 대만감독 차이밍량(40).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그는 하류 가 상영중인 극장의 시설을 꼼꼼하게 살피는 장인정신 을보였다. 음향을 테스트하고 스크린의 암영도 살폈다. 그리고는 OK 를 냈다. 자신의 분신이라할 영화에 대한 마지막 배려 라고.

나의 스승인 왕샤우디감독이 지난해 PIFF에 참가해보고는 찬사를 아끼지 않아 직접 와보고 싶었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차이밍량감독은 애정만세 로 94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57년 말레이시아 출생. 77년 모국 대만으로 이주해 TV드라마를 연출하다 91년 청소년 나타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올해 PIFF에 출품한 하류 로 베니스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하류 는 게이 아버지와 물에 오염돼 목 통증으로 고생하는 아들의 일상을 정적인 영상으로 담은 작품. 특히 마지막 장면의 롱테이크는 묵직한 감동을 던져주었다.

성은 가장 사적인 부분이어서 인간의 내면세계를 가장 쉽게 표현할수 있기 때문에 집착한다 고했다.

차이밍량은 PIFF에서 마니아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감독. 지난 11일 관객과의 대화 에서도1천3백여명의 관객이 극장안을 빼곡이 메운 가운데 진행돼 인기를 가늠케했다. 최근 신작 틈 의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중.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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