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스크린 달구는 두 여걸

"데미 무어·조디 포스터" 야무진 두 여배우가 올 가을 스크린을 달군다.

데미 무어(35)와 조디 포스터(35)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려온 여배우. 조디 포스터가 커다란 가슴만이 할리우드 여배우의 전부가 아님을 증명했다면 데미 무어는 커다란 가슴으로 승부한 케이스. 은밀한 유혹 폭로 에 스트립티즈 까지.

그러나 올 가을 둘은 야무진 모습으로 도전한다. 데미 무어는 아드레날린을 내뿜는 여전사 로,조디 포스터는 이지적이고 총명한 과학자로.

리들리 스콧감독의 G.I.제인 은 데미 무어의 명예회복 을 위한 영화. 주홍글씨 흥행대실패에이어 스트립티즈 에서는 아예 벗는 배우 로 이미지가 전락, 위기설 까지 나돌았다.야심찬 재기작답게 G.I.제인 은 데미 무어의 야무진 연기가 빛을 발한다. 손수 삭발하고 얻어맞고 발로 차이고 물고문에 성희롱의 벽 까지 감내하는 네이비 실 잔다르크 . 남자대원들의질시와 상관의 편견을 물리치고 당당히 여전사 로 탄생한다.

네이비 실이 거쳐야 하는 S.E.R.E (생존 구조 저항 탈출). 참가자중 60%% 이상이 중도에 포기하는 가장 혹독한 훈련이다.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아울러 보란듯이 탈락시켜 특전단 훈련의 여성 참여금지를 정당화하려는 상원의원 드헤이븐의 속셈. 해군 정보국 중위 조던 오닐(데미 무어)이 낙점된다. 그러나 그녀의 실패만 기다리던 주위의 예상는 빗나가고. G.I.제인 은 데미 무어를 위한 영화다. 스트립티즈 의 대실패로 G.I.제인 까지 평가절하됐고개봉이 늦춰지는 수모도 겪었다. 그러나 10㎏까지 체중을 늘려 완벽한 근육질 몸을 만들어낸데미 무어의 강도높은 액션연기로 인해 개봉직후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데미 무어 의 화려함과는 달리 조디 포스터는 자기관리에 충실한 똑 부러진 여배우로 통한다.

그녀는 신작 콘택트 에서도 이전영화의 캐릭터들처럼 이지적이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잃은 엘리(조디 포스터)는 밤마다 단파방송에 귀를 기울이던 소녀. 천체물리학자가 된 엘리는 사막에서 우주의 신호를 수신하는 단파 라디오를 듣던 어느날 베가성으로부터 정체모를 메시지를 받는다. 해독한 결과 은하계를 왕래할 수 있는 우주선의 설계도. 결국 설계도에 따라 우주선이 만들어지고 유일한 지원자 엘리는 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아간다. 포레스트 검프 의 로버트 저멕키스감독이 연출한 콘택트 는 90년대판 미지와의 조우 . 지난해 타계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 조디 포스터는 열렬한 칼 세이건의 추종자.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조디 포스터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뜻을 밝혔으며 영화촬영중에도 끊임없이 천문학과 물리학을 공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로버트 저멕키스의 명성에 맞게 영화는 훌륭한 외계와의 외교영화 라는 평을 들으며 엘리 역을맡은 조디 포스터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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