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20일 임대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면에 '내집'을 마련, 입주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신당사가 정권 재창출의 산실이 되고 선진대국 건설을 위한 백년대계를수립, 완성하는 요람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자축성명을 냈다. 그러나'대사를 앞두고는 이사를 하지 않는다'는 속설을 꺼내지 않더라도 입주 첫날부터 신당사에는 구설수가 끊이지않고있다.
당장 후보교체론이 당고문단회의에서 공론화되면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무엇보다 신한국당이 귀담아야 할 소리는 새 당사가 정당 당사치고는 '초호화판'이라는 지적이다.지상 10층 지하 6층에 총건평이 7천5백평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집권당의 위용을 자랑하기에충분하다는 평(?)은 차치하더라도 이날 당사는 대선을 코앞에 둔 정당에서 당연히 보여야 할 긴장감 대신 어수선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재벌 총수들의 사무실을 방불케 할 정도의 넓은 면적과 고급집기들로 치장된 총재실및 선대위원장실은 국민정당을 지향하고 있는 정당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이총재는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여러 사람이 앉기에는 탁자가 좁지 않으냐"는 등 '투정'을늘어 놓았다.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지도는 아랑곳하지않고 새로 마련한 당사에 희희낙락하는 물정모르는 모습이다.
신한국당은 새 당사를 관훈동당사 매각대금 등으로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실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것이다. 경제의 지표인 종합주가지수는 바닥을 모르는채 추락하고 있고 대기업들의연이은 도산은 숱한 가장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경제난국에 허리띠를 졸라 매자고 앞장서야 할집권당이 초호화판 당사를 마련해 놓고 '새로운 각오'운운하는 것은 너무 낯부끄러운 행태라는비난을 피할 도리가 없다.
신한국당은 고비용 정치구조를 타파하자면서 야권과 정치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대선을 앞둔 정당으로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조금이라도 의식한다면 말뿐인 경제회생 공약을 내놓을 게 아니라 10층당사의 절반 정도라도 임대를 해야 앞뒤가 맞을 것 같다. 이러고도 신한국당은 다시 대기업들에게 정치자금을 달라고 손을 벌릴 게 분명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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