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동통성 신경 이영양증

"관절손상 방치"

가정주부인 이모씨(46)는 두달전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다 발목을 삔후 통증이 있어도 대수롭지않게 일상생활을 계속했다. 며칠이 지나도 삔 발목주위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약을 먹고 침도맞았으나 호전되는 기미가 없었다.

의원을 찾아 X-선사진도 찍어 봤지만 골절등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2주일이 지난 후발목과 발전체가 붓더니 환부가 검붉게 변하며 발이 시리고 발가락을 조금 움직여도 통증이 심해걸을 수가 없었다.

이처럼 골절 탈골 염좌(삠)등의 외상후 통증이 없어지기에 충분한 시일이 지났음에도 원인불명의통증이 지속될 경우 일단 동통성 신경 이영양증을 생각해 봐야 한다.

손목 또는 발목 주위 관절손상이나 염좌와 같은 사소한 사고로 오는 이 병의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국소적인 조직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이 자극이반사적으로 환부와 주위혈관을 계속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한다.동통성 신경 이영양증은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통증이 더욱 심해질뿐아니라 환부의 피부색도 푸른색이나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시린 느낌과 함께 감각도 예민해진다.

통증부위의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이 병의 특징으로 심할 경우 팔 다리 전체로 통증이 퍼지면서 굳어질 수도 있다.

이 병은 임상증상을 기초로 방사선 촬영을 하면 국소적인 골다공증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증상의 발현시기가 늦어 초기진단이 어려웠었다.

최근에는 미세한 피부온도 차이를 사진으로 찍어내는 적외선 체열촬영기의 도입으로 동통성 신경이영양증의 조기진단이 가능케 됐다.

주부 이모씨의 경우도 방사선 촬영으론 특별한 변화가 없었으나 체열촬영으로 성한 발목과 삔 발목의 온도차이가 0.7도가 되어 바로 동통성 신경 이영양증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치료는 이 병의 발생원인이 일차적인 조직손상으로 나타난 이차적인 혈행장애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진통소염제 사용이나 물리치료이외 수축된 혈관을 확장시켜 준다.

치료 초기에는 혈행을 좋게하기 위해 환부를 따뜻하게 하는 찜질 또는 마사지를 하거나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운동장애가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고 심한 부종으로 관절기능의 장애가 예상되면 다리 팔에 정맥 마취를 시술, 혈관을 확장하거나 등 허리의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소한 관절손상도 방치하면 이같은 후유증으로 수개월씩 고생할 수가 있으므로 경미한 관절손상이라도 통증을 억지로 참기보다 초기에 환부를 안정시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

강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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