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JP 단일화'에 반발하는 여권내 움직임이 급류를 타고 있으나 그 흐름의 방향은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고있다.
대선이 두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대중(金大中)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단일화 움직임은 신한국당에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반DJP'세력의 결집 필요성을 촉발하고 있지만 누구를 중심으로결집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여러가닥의 움직임이 엉켜 혼미를 더해주고있다.
현재 여권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반DJP 연대'는 옹립후보를 놓고 크게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민주당 조순(趙淳)총재등 외부인사 △당내 인사 등으로 정리를 할 수 있다.
▨이회창총재 중심
이총재는 3김정치 청산과 국민대통합의 원칙아래 '반DJP 연대'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공감한다.
자신의 지지율이 3위로 정체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현재의 5자구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경우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이다.
그러나 '반DJP'를 명분으로 내세워 자신의 명예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하고 있다.이총재가 후보교체주장에 대해 "당을 분해하자는 것으로 당 총재로서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못박은 것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실제로 당저변에선 '후보교체론'이 광범하게 논의되고 있으나 경선에서 선출된'합법후보'라는 명분 때문에 '이회창 유일론'이 아직까지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집권당 사상초유의 자유경선에서선출됐고, '시대의 소명인 3김정치 청산'에 가장 적임자는 이회창후보밖에 없다는 논리다.김윤환선대위원장이나 강삼재사무총장 등 일부 당 지도부와 이총재 측근인사들이 이총재 중심의연대 구축을 지지한다.
'반DJP'정치세력의 연대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김덕룡선대위원장도 '당장은' 이런 입장에가깝다.
이총재의 지지율이 3위라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지지도라는 것이 가변적인 요소인만큼 지지도를 기준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인제전지사 대안
이전지사 옹립파는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의원 등 경선당시 이전지사 지지파가 대부분이다.수적으로는 소수에 불과하다. 서석재의원 등 민주계 일부와 초재선 의원 일부가 그를 암묵적으로지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그의 우군세력은 정권재창출에 최대의 목표를 두는 인사들이라 할 수있다.이들은 이전지사가 비록 탈당은 했지만 여권과 뿌리가 같고, 신한국당이 총력지원할 경우 'DJP연합세력'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이전지사의 여론지지도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목한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총재와는 5~8%% 차로 뒤지고 있지만 이회창총재보다는 5~10%%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회창총재가 DJ 비자금 폭로라는 '극약처방'이후 오히려 지지도가 하락추세를 보이자 '이인제대안론'이 조금씩 세를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가 대안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장애물이 너무나 많다. 우선 경선불복이라는 민주주의의원칙을 깨뜨린 '원죄자'에게 후보직을 넘겨줄 수 없다는 광범위한 공감대다.
만약 그런 인물이 대통령이 됐을 경우 그 부담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가세하고있다.
▨조순총재 영입
당일각에서는 조 순총재를 포함, 외부인사 영입쪽에 무게를 싣는 사람도 없지 않다.조총재의 경우 공개적으로 그의 영입을 거론하는 사람은 없다. 이전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이후 조총재의 지지도가 한자리수로 급락, 신한국당이 후보로 옹립하더라도 당선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판단때문이다.
그러나 조총재를 '대안'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세력규합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회창총재도 이같은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조총재의 '캐릭터'가 여권성향인데다, '상품포장'여하에 따라 안정을 희구하는전통 여권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먹힐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무엇보다 당내 중진및 원로그룹이 그의 잠재적 지지자라 할 수 있다. 굳이 이회창총재외의 대안을 모색한다면 그가 적임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한은총재와 서울시장 등을 거쳐 실무적 능력도 갖추고 있는데다 후덕한 인품을 갖춰 다른후보에비해 적대적 감정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하는 '부도 도미노현상' 속에서 그의 경제마인드가 빛을 발할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내인사로의 교체
당내 인사중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는 이한동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찬종고문과 김덕룡의원,이홍구고문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겉으로 부인하고 있는 공통점을 갖고있다.우선 이대표는 김윤환고문과 함께 민정계의 대표주자인데다 당간부로 오랫동안 활동했다는 점에서 당내외 지지세력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대표는 최근 전국 조직을 재가동하기 시작했으며, 김윤환고문등 민정계와의 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는 이인제전지사 대안론이 나오면 이를 '어불성설'이라는 한마디로 일축하고 있다.
박고문은 영남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선 지지파가 거의 없지만, 여권후보 지지율 3위라는 사상 초유의 현상이 그의 주가를 높이고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덕룡의원의 대안론도 없지 않다. 그가 문민정부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는 정통민주계라는 점 때문이다.
경선이후의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활동을 재개한 것도 그의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분석도 있다. 최근 여의도에 계보모임인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사무실을 열어 본격적인 활동에들어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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