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先人)들은 '세치 혀'를 조심하라는 경구(警句)를 수없이 남겼다. 집성촌(集成村)경우 문중내부의 불미스런 일을 발설한자는 기어코 찾아내 멍석말이로 죽음에 이르게하거나 추방시키기도 했다. 관리로 나아가서도 할 말.안할 말.못할 말을 꼭 가리도록 훈계받았다. 그만큼 말이란 한번 내뱉으면 주워담기가 어렵고 그 결과 남에 대한 피해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파멸도 불렀기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나 권력핵심부 관리들이 말조심을 않아 구설수에 휘말리고정국을 더욱 혼돈스럽게 하고있다. 문종수청와대민정수석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30~35%%인데, 65~70%%가 목숨걸고 막으려 하지않겠나'고 발언했다해서 발끈한 국민회의측은 문수석의 파면을 요구하는등 소란스럽다. 문수석은 '자유민주주의자에도 사이비가 있고가짜가 있다'며 김대중총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아직 후보등록은 하지않았지만, 대통령하겠다고 나선 사람에 대해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누구를 지지하거나 비판할 권리가 있다.그러나 청와대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해서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더욱이 지금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다. 문수석의 의견에 동조하는 국민들도 그의 경거망동을꾸짖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함부로 말하는 버릇을 고칠 방법이 없나 싶다. 영남에서 하는 말이틀리고 호남에 가서 하는 발언이 상충한다. 심지어 한국축구대표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응원하는 '붉은 악마'라고 하는 자발적응원단에 대해 '사상검증이 필요없느냐'며 역(逆)색깔론으로 빈정대기도 한다. 정치상황이 미로(迷路)에 있다해도 정치권이 말을 아끼고 정상적인 발언에 유의한다면상황정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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