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축구가 달라졌다(1)-실리축구

한국축구가 월드컵본선 4회연속 출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경기를 남겨놓고 최종확정에 마지막 1점을 남겨놓고있는 한국선수단의 어제와 오늘을 6회에 걸쳐연재한다.

"실리 축구, 조직력이 살아있는 축구, 그러면서도 개인기를 마음껏발휘할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겠습니다"

이 말은 지난 1월7일 98프랑스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차범근감독(44)이 기자회견때취임 소감으로 밝힌 자신의 목표였다.

92년 올림픽과 94년 월드컵에 이어 3번째로 제의받은 감독직을 처음 받아들인데 대해 "이제 어느정도 현실과의 조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수락했다"고 말했던 차감독은 불과 10개월만에 자신의약속을 정확히 지켰다.

삐걱대던 대표팀을 강한 팀으로 만들어 월드컵축구 본선 4회연속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것.차감독이 당시 밝혔던 대표팀의 최대 취약점은 스토퍼.

수비실력이 모자라는 데도 공격만 하다가 지난해말 아시안컵에서 참패했다고 분석했던 차감독은이러한 '허장성세형' 축구로는 발전하기 힘들다면서 '선수비, 후공격'이라는 '차범근식 실리축구'를 빼들었다.

홍명보와 장대일이 스위퍼 역할을 맡아 수비를 지휘한 가운데 최영일.이민성.김태영 등이 스토퍼로 선발된뒤 명기로 다듬어져 상대 스트라이커들의 발목을 확실하게 잡았다.

그 결과 최종예선 6게임을 치르는 동안 한국은 4골만 내주면서 16골을 작렬해 5승1무(승점 16)의무패행진을 이어갔고 프랑스행을 눈앞에 뒀다.

선제골을 내준 것은 2대1로 역전승한 일본전이 유일했고 나머지 5경기에서는 모두 선취골을 뽑은뒤 이기거나 비겼다(대 카자흐스탄 1대1).

그러나 차감독은 실리축구가 아직도 완전히 완성되지 않았다고 밝힌다.

아시아가 아닌 세계 정상인 유럽이나 남미의 축구와 상대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한 축구를 구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비와 공격이 기름을 잘친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것.

프랑스월드컵축구까지 남은 기간은 앞으로 7개월여.

한국형 실리축구가 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 또 8강전에 오르기 위해 차감독은 오늘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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