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인중개사 시험 고학력자 몰린다

다음달 2일 있을 9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대구지역에서만 5천9백96명이 원서를 냈다. 2년전 8회 시험 때 보다 1천4백여명이나 늘었다. 서부지역 5개 중학교를 시험장으로 정한 대구시가 교통혼잡과 주차난을 우려, 응시자들이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양적 팽창 못잖게 주목되는 것은 응시자들의 질적 변화. 85년 첫 시험후 상당기간은 40~50대가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젠 20~30대가 70%%를 차지한다. 이번에도 20대가 1천8백48명, 30대가 2천4백44명이나 된다. 반면 40대는 1천2백52명, 50대는 383명, 60대는 69명에 불과하다.고학력자 진출도 두드러졌다. 대졸자가 3천6백49명, 대학원 이상이 1백97명. 여성이 1천2백40명으로 20%% 정도 차지한 것도 특색이다.

첫 시험땐 19만여명이 응시, 6만여명이 합격할 정도로 시험이 쉬웠으나 최근엔 합격하기가 매우어려워졌다. 2년전엔 대구에서 2천7백여명이 응시, 1백18명만이 합격했다. 대구 ㅅ고시학원 관계자는 "8개월에서 1년정도 공부해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는데도 제대로 공부를 않고 시험을 치는사람이 많아 합격률이 낮다"고 분석.

공인중개사의 어떤 매력이 사람들을 몰리게 할까. 부동산중개업협회 대구지부 김철환 사무국장은"자격증만 따면 당장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일부에서 과장선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이상 열기'의 원인은 다른 곳에도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응시생들의 구성이 그 증좌.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학생, 자리가 불안한 직장인, 명퇴자, 힘들게 유지해 나가는 중소기업인, 남편 실직을 노심초사하는 주부등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응시자중 상당수를 차지한다는것이다.

대구시 진용환 고시계장(33)은 "자격증이라도 따놓아 불안감을 덜어보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했다. 자격 취득자 중 30%%만이 실제 부동산중개소를 개업하는 현실이 진계장의 말을 뒷받침하고 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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