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구.경북지역의원들이 21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한동대표초청으로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당내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비자금에 대한검찰 수사중단 발표 직후 열린 탓에 시종일관'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가 뒤섞인 격앙된 분위기였다.
모임이 시작되자마자 폭탄주가 한순배 돌았고 지역의원들은 "검찰의 수사중단 발표가 청와대와의교감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김영삼대통령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이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우리 당이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롭게 정치를 하겠다는 이총재의 간절한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야당총재의 비자금에 대해 검찰에 고발까지 했는데 수사를 대선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해 지혜롭고 과감하게대처해야 한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대표는"이번 검찰의 결정은 국민회의측의 주장과 같은 내용으로 매우 온당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한 지역의원은"검찰의 수사중단 결정 배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정치적 배신'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이제 YS와의 결별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으로 흘렀다. 당내 일각의'후보교체론'에 대해"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일축했다. 이대표는 이에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역의원들은 또"대구 경북과 부산 경남 등 영남권표가 9백만표나 된다"면서"DJ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 영남권이 똘똘 뭉쳐 이회창후보를 중심으로 한 번 힘이라도 써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영남권 결속을 강조했다. 다른 지역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색해봐야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됐지만 대구 경북은 하나로 가야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그러나 검찰 수사중단 발표를 계기로 후보 교체론이 본격 제기되는 등 비주류의 공세로 당내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지역의원들은 적잖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대표의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에 대한 간접비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상배의원등이 당원교육에 대한 중앙당의 지원부족 등 당지도부의 자기희생자세 부족을 비꼬았고 이에 일부 의원들이 충돌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로 흐르기도 했다. 특히 백승홍의원은"경상도 화랑도정신을 살려 야당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후보를 끝까지 지키자"며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강재섭전총재특보는 이총재측의 심야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간에 자리를 뜨는 등 이날 모임은 정국과 결부돼 긴장감이 가시지 않았다.
이날 모임에는 김윤환선대위원장과 김찬우, 박세직의원을 제외하고 이상득, 장영철, 권정달, 박헌기, 서훈의원 등 지역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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