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이총재세력과 민주계를 주축으로 한 반이(反李)세력으로 양분돼 심각한 분당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총재 진영은 23일부터 지역별로 지지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세결집에 들어갔고 민주계 등 반이 진영은 조직적으로 당직 사퇴 등 당무거부 작업에 돌입하는 등 주도권 장악을 위한 세싸움에 돌입했다.
이총재측은 기자회견을 계기로 김대통령과의 차별성을 적극 추진, 당을 자파세력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반이 진영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당기위 소집 등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또 이총재측은 서울지역 원내외 위원장 12명이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전폭적 지지를 표하고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기로 결의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별 모임을 잇따라 열기로 하는 등 내부결속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김문수, 이우재, 홍준표의원 등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도 이날 낮 모임을 갖고 이총재 지지를 결의했다. 24일에는 중앙당사에서 이총재를 지지하는 원내외 위원장들의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은 이날 자파의원 40여명을 초청, 만찬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으로 이총재를 사수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반이 진영은 당무 거부와 함께 조만간 이총재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이총재가 이를거부할 경우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 소집을 통해 이총재를 축출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날 오전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데 이어 김철(金哲)총재언론특보, 김무성(金武星)정무특보 등이 사표를 제출했고 김정수(金正秀)총재정치자문특보와 서훈(徐勳)사회정책특보, 박종웅(朴鍾雄)기조위원장 등 민주계 출신 당직자와 특보단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당조직도 양분되는 양상을 빚고 있다.
김덕룡(金德龍)선대위공동위원장도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총재의 전날 회견내용과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반이총재 노선을 분명히 밝혔고 박찬종(朴燦鍾)위원장도 이총재에 대한 비판론을 제기함으로써 반이 노선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반이 진영 의원 10여명도 긴급대책 모임을 갖고 이총재로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결론 아래 당내분 극복을 위한 당지도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제의했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오전 이한동(李漢東)대표와 김윤환, 김덕룡, 박찬종공동선대위원장 등과 5자수뇌부 회의를 갖고 회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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