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DJ 회담 이모저모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4일오전 청와대에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단독회담을 갖고 경제위기, 안보현안, 대선 공정관리문제 등 시국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누면서 경제난 타개와 대북안보 강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우유와 계란을 곁들인 간단한 정식을 들면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과 김총재는 청와대 가을풍경, 건강, 가족안부 등을 소재로 가볍게 환담하는 것으로 회담을 시작했다.김대통령은 오전 8시5분께 조찬장인 청와대 본관 2층 백악실에서 김총재를 수행해온 유재건(柳在乾)부총재 겸 총재비서실장과 악수를 나눈뒤 기다리고있던 김총재와 반갑게 악수를 했다.이어 김대통령은 백악실에 마련된 원탁에 앉았고 그 오른쪽에 김총재, 왼쪽에는 유일한 배석자인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이 각각 자리를 잡았다.

청와대 단독회담에 배석자가 있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현 정국의 미묘함을 감안할 때 배석자없이 단독회담을 할 경우 자칫 김대통령과 김총재간의 '밀실담합' 의혹을 불러일으킬 소지가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정무수석이 배석해있지만 오늘 격의없이 얘기합시다"라는 김총재의 제의에 "그럽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김총재에게 "부인과 자제분들은 잘 있습니까"라고 가족의 안부를 물었고 김총재는 "잘 지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김총재는 오전 7시57분께 청와대 본관에 도착, 조정무, 이해순(李海淳)의전수석 등의영접을 받고 2층 오찬장으로 들어섰다.

한편 조찬을 겸한 여야 영수회담이 2층에서 진행되는 동안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과 신우재(愼右宰)공보, 이해순의전수석, 그리고 국민회의의 유총재비서실장, 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은 1층인왕실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시국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아침 출근길 교통체증을 감안, 오전 7시15분께 목동 인척집에서 유재건비서실장, 정동영대변인과 함께 청와대로 출발했다.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 "김총재는 출발에 앞서 웃으며 당내 압력에 따라 금융실명제문제는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기분이 좋은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김총재는 전날밤 일산 자택 대신 목동 인척집에서 머물며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김대통령에게 할말을 정리했다.

박특보는 "오늘 회담에서 김총재는 '좋은 말'만 할 것이나 할 말은 다할 것"이라며 "김대통령과김총재는 과거 30년동안 정치를 함께 하면서 협력과 경쟁관계를 맺어왔으나 오늘 회담을 계기로협력관계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특보는 또 "김대통령이 공정한 선거관리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있으면 대선자금등어떤 문제로도 전직대통령들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김총재가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에게 '공정한 선거관리자' 역할을 강력히 주문할 것임을 시사했다.국민회의는 청와대 양김회동에 기대를 표시하며 이날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주재로 간부간담회를 갖고 김총재의 회담결과를 기다리며 대기.

김총재는 회담이 끝나면 곧바로 당사로 돌아와 청와대회동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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