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제이' '밥 로버츠'" 협잡꾼들의 소굴. 배신과 음모, 그리고 화려한 말잔치. 영화에 있어 정치의 현주소는 이렇다. 언제든 배신할 준비를 하고 있는, 머리가 벗겨지고 뚱뚱한, 항상 값비싼 시거를 물고 '악취'를 감추는것이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이다.
'제이 제이'와 '밥 로버츠'는 전형적인 정치인을 경멸하고, 정치판을 조소하고, 우매한 군중을 야유하는 정치코미디다.
에디 머피의 '제이 제이'는 선거의 맹점을 이용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사기꾼의 이야기.폰섹스 광고로 유명인사들을 끌어들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 토마스 제퍼스 존슨(에디 머피)은어느날 한 국회의원의 말을 엿듣다가 새로운 사기수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쾌재를 부른다. 합법적이고 큰 뭉칫돈을 만질수 있는 곳. 바로 정치판인 것이다.
동자부 상임위원회는 돈방석이고 상임위원들은 정부와 기업의 주머니를 털어 선거자금을 모은다.세금도 없다. 국회의원만 되면 그는 떼부자가 되는 것이다.
마침 다선의원 제프 존슨이 정사중 급사한다. 죽은 의원과 이름이 비슷한 그는 'J. J.'라는 이니셜만 갖고도 선거에 압승한다. 사회 밑바닥에서 갈고 닦은 사기수법은 의회로 진출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일약 유명인사가 된다.
'제이 제이'는 먼데일 전미국부통령의 비서였던 칼럼니스트 마티 커플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영화로 실제 사건인 '홈 뱅킹 스캔들'을 소재로 했다.
'제이 제이'가 코믹하게 풀어나간다면 '밥 로버츠'는 좀 더 진지하다. 선거에 나선 포크가수의 계략과 음모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제이 제이'와 마찬가지로 여론 조작과 고난도의 이미지조작에 의한 떠들썩한 선거운동, 그것이통하는 현대 정치의 맹점을 다루고 있다.
'밥 로버츠'는 60년대 저항가수의 상징인 밥 딜런의 67년작 걸작 뮤직 다큐멘터리 '돌아보지 마'(Don't Look Back)를 패러디 한 것. 주연을 포함한 1인3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찬사를 받은 팀로빈스의 각본, 감독 데뷔작이다.
지난 92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9월 4일 언론의 비상한 관심속에 개봉됐는데 팀 로빈스는 영화음악이 우익정치꾼들의 선거운동에 쓰일것을 우려해 사운드트랙을 내놓지 않았다.이미지조작과 미디어정치가 눈여겨 볼만하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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