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동투'인수 "흥정중"

갑을이 주식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한 동양투자신탁에 대한 삼성그룹의 M&A(기업인수합병)설이 숙지지 않고있다.

지역금융가에 따르면 지난달 조일알미늄 보유 지분 매집을 통해 동양투신 지분 43%%를 확보한갑을이 삼성 금융소그룹과 여러차례 접촉해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다는 것.

삼성측은 최근 제일제당이 부산의 제일투신을 인수할때 주당 1만2천원을 들였던 점을 들며 이 정도 선을 약간 웃도는 가격을 제시했으나 가격과 지불방법 등에서 갑을과의 이견이 커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 "최근 설립한 삼성투자운용회사를 키우는데 주력한다는게 삼성의 기본입장이지 기존 투신사를 인수할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일(M&A)을 성사시키려는 M&A중개회사 등 실무급 접촉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역금융가와 증권가에서는 동양투신 주주인 모인사의 삼성 접촉설 등이 퍼지면서 삼성의 동양투신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고있다.

한편 삼성과의 협상이 일단 무산된 이후 갑을의 박창호회장은 최근 동양투신 임원과 가진 식사모임에서 강력한 경영참여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삼성 인수는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는 분석도나오고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박회장은 "만일 삼성에 주식을 넘길 경우 동양투신 경영진에 사전 통보하겠다"고 말한것으로 알려진데다 동양투신 경영권을 삼성에 넘겨야 한다는 갑을 내부 여론도 만만치않아 협상은 언제든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동양투신의 삼성 인수는 일단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늦어도 30대 그룹의 투신사 인수 규제가 풀리는 내년 4월 이전 삼성의 동양투신 인수 추진이 본격화할것"이라 내다봤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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