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단일화' 묘수 풀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DJP단일화쪽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튼 느낌이다.

JP의 이같은 분위기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각 당 대선후보들과의 연쇄접촉을 선언하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맨먼저 독대를 가진 24일 확연하게 드러났다. 그동안 야권 후보단일화와 여권과의 연대 등을 두고 저울질을 해왔으나 결국은 DJ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나선 것이다.

김총재는 이날 국민회의와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당내 반발 무마에 나섰다.김총재는 이날 오후 마포당사에서 열린 전국 청년핵심간부 대선필승 결의대회에서 "11월 초쯤이면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위임한 권한을 갖고 우리 당의 선택을 결심하게 될 것"이라며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차원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어렵고 힘들어도 한 3년 참고 기다려서 뜻을 실현하자"고 말해 국민회의와의 협상에서15대 국회임기내 내각제 개헌, 후보양보 등에 합의할 것이며 이에 따라 차기 정권 2년반동안은대통령제로 갈수 밖에 없다는 양해를 구했다.

김총재는 또 자신이 10월 대란설을 누차 강조해왔던 점을 상기시킨후 "변화가 확실히 있으며 어디까지 갈 것인지 모를 지경이지만 어떤 변화든 대선후에 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어떤 경우든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야한다"고 결심이 확고함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기만 가지고도 안되며 그때그때 감정에 치우쳐서도 안된다"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면 가까운 장래에 뜻이 이뤄질 것"이라고 당원들을 설득했다.

그는 특히 "우리당은 다른 당에 비해 약한데도 뿌리에 뿌리가 있다"며 화살을 예로 들어 "낱개로는 쉽게 꺾여도 여러개가 합쳐지면 꺾이지 않는다"며 당의 단결을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그는 "나는 15대 임기내에 내각제를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어려움과 모욕을 참으며 감정을 누르고있다"며 자신의 속내를 내보이고 당원들의 결속을 당부했다.

결국 지지율면에서 한자리수를 면치못하는 자신으로서는 최근 상황을 종합해 본 결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을 당내외에 공개적으로 선언해버린 셈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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