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반이(反李)측의 잇단 폭로전 공세에도 맞대응하지 않고'갈길'을재촉하고있다.
이총재측은 현정부의 실정을 직접 공격,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결별을 가속화하는 한편 27일부터 시작되는 전국시·도지부별 필승결의대회와 여성필승결의대회 등을 통해 관망파들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여 비주류측의 공세를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또 이총재측은 이날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의 오찬회동도 답보상태에 머물고있는 낮은 지지도 제고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조총재와의 연대가능성 시사를 통해 대내외에 이후보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포석이다.
이총재측은 우선 민주계와 청와대비서관출신들이 사퇴한 빈자리를 조속히 채워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공개적으로 이총재 흠집내기에 나선 박범진(朴範珍)의원을'해당행위자'로 당기위에 회부, 출당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총재측은 당기위 소집에 앞서 비주류측 당기위원 교체작업에 나섰다. 이는 비주류측에 대해 '나갈 사람은 빨리 나가라'는 최후통첩이자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총재측은 또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지역필승결의대회 등 이날부터 시작되는 전국 시·도지부별 필승결의대회를 지지세 확보의 고비로 보고 이총재가 직접 관망파의원들접촉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총재는 27일 오전 국방, 건교 등 4개상임위 소속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지금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면서"항간에 야당한다는 말은 집권 다수당으로서말도 안된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서울대회에는 47개 지구당가운데 비주류측 12개 지구당위원장이 조직적인 불참을 선언,'김빼기'에 나섰으나 이총재측은 당내분 격화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시·도결의대회인 만큼 적극적인 인원 동원에 나서 국책자문위원과 중앙위원 등 중앙당 조직을 풀가동했다. 그래서 이날 열린 서울과, 경기(28일), 인천(29일) 등 수도권지역 필승결의대회의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필승결의대회는 오는 11월4일과 6일 각각 열린다. 이총재측은 시도별 필승결의대회를 관망파의원들에게'적과 동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압박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현정부의 실정(失政)을 공격, 김대통령과의 정책적 차별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금융실명제와 역사 바로세우기 등에 대해 전면적인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자기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필승결의대회에서 '역사 바로세우기'가 즉흥적이고 보복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강력한 비판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총재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손도 못댔던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등을 재손질, 뒷받침하기로 했다.
또 경부고속철도사업 부실화 등 현정부의 실정비판을 시리즈로 준비하는 등 김대통령과의 단절수순을 구체화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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