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여 내분 신경쓰이네

신한국당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이나 국민회의는 오히려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회창(李會昌)총재의 여론지지도가 저조한 가운데 신한국당에 후보 교체 목소리가 커지는 등 대선구도의변화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게다가 이인제(李仁濟)전경기지사가 민주계 등 여당 비주류의 유력한 대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다, 김대중(金大中)총재와의 지지율 격차도 한 자릿수로 좁히면서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당은 2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갖고 여당 내분 심화에 따른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정세분석실은"이총재 고립화 움직임이 강화됨에 따라 여권은 이총재와 이전경기지사간의 양자 대결구도로 치닫고 있으며 특히,이전지사를 축으로 신한국당내 민주계와 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간의 연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이 여당 내분에 양비론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근거했을 법하다. 즉 이총재 등주류측은 물론 민주계 등 비주류에 대해서도 대안후보 물색 움직임에 선제 공격을 가할 필요가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김총재 비자금폭로자였던 강삼재(姜三載)전사무총장이 폭로의 배후가 이총재였음을 재폭로하는 등 배신의 계절이 바로 신한국당의 현 주소"라고싸잡아 비난했다.

민주계의 대안으론 이전지사를 유력한 것으로 꼽고 있는 가운데 조총재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인듯 당은 이인제 비리·스캔들 파일을"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폭로할 수 있다"는 사실을다시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이전지사 지지율에 대한 경계수위로 당이 설정한 25%는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徐奉大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