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기택씨 당권되찾기 움직임

이기택(李基澤)전민주당총재가 장시간의 침묵을 깨고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조순(趙淳)총재에게감정이 좋지않은 이전총재의 재등장으로 민주당과 조총재가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졌고,나아가 대선구도의 변화까지 예상된다.

이총재는 자신의 계보로 분류되던 지구당위원장, 당직자들을 연일 접촉하는등 조직을 추스르고있다. 경북의 모위원장등 지역위원장들은 27일 서울에서 이전총재와 만난뒤 "이전총재가 최근 조총재의 지지율하락, 파행적인 당운영등으로 지구당위원장들이 급격히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막기위해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현재로선 친(親)조순이 될지 반(反)조순이 될지 방향설정을 않았다"면서 "떨어져나가는 조직을 정비하고 정치적 소용돌이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만 밝히고 있다"며 이전총재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순총재의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이기택계 위원장들의 복귀요구가거센 지금, 이전총재가 당권되찾기를 시도하며 민주당흔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전총재가 현재 지구당위원장, 당직자 대부분을 견인할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에 비추어 볼때 조순총재의 낙마나 조기 합종연횡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총재가 27일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와 만나는등 '건전세력'연대에 나서고 있지만 당내뿌리가 흔들릴 경우 빠른 시일내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

이전총재는 지난 7.24 포항보선에서 실패하고 당시 조순서울시장을 영입한뒤 지난 9월 11일 민주당전당대회에서 전임총재로서 축사조차 거부당하고 당무에도 배제당하는등 냉대(?)를 받아왔다.〈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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