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40원대 환율' 추가상승 異見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환율은 과연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9백30.00원에서 거래가 출발, 사상최고치인 9백42.00원까지 치솟았다. 9백39.00원으로 마감되긴 했지만 9백40원선이 돌파됨으로써 9백50원대도 멀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같은 환율 급등의 원인에 대해 금융당국이나 금융계 모두 일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남아외환시장의 불안에 따른 심리적 요인 때문이란 것이다.

동남아와 한국은 한울타리로 묶을 수 없는 별개의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투자가들이 아시아시장 전체를 불안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동남아 외환위기라는 외생적 변수가 사그라들지 않는 한 당분간 환율 인상은 계속될것이란 것이 외환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시각은 다르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외국투자가들이 동남아와 우리를 같은범주로 묶어서 보고 있지만 한국과 동남아는 경제체질이 다르다"며 "우리나라는 8월이후 무역수지가 흑자로 반전되고 자본수지도 흑자를 보이고 있는 등 외환수급이 호전되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환율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달러당 9백40원선은 오를데까지 오른 수준으로 더 이상의 상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금융당국이 9백40원선에서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의지의 우회적인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한은은 원-달러환율을 9백40원선에서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전문가들은 이같은 금융당국의 시각이 너무 낙관적이라며 국내 경제상황이 개선되지않는다면 연말경에는 원-달러 매매율 기준환율이 9백60원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외환딜러들은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지난 한해동안 8.2%% 절하된데 이어 올들어 10월26일까지 9.0%% 인하되는 등 매우 큰 폭의 절하가 이뤄졌지만 현재 경제여건으로는 추가적인절하여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으면 9백50~9백60원선은 물론 9백70원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같다는 것이 이들의 전망이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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