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앞둔 기업인 지금은 부재중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대권의 향방이 뚜렷해지기는커녕 갈수록 혼전양상이 짙어지자 기업인들이출장이나 신병을 이유로 정치인과의 만남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있다. 까딱 줄한번잘못 섰다간 기업지키기는커녕 수신(修身)도 못할 판국이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모 상공계인사는 이번달 중순부터 '신병' 을 이유로 외부와 거의 접촉을 끊고있는 상태.신한국당의 후원회직을 맡고있으나 최근 신한국당을 비롯 각 후보들이 지지를 부탁하는 방문이나전화가 잇따르자 아예 두문불출이다.

또다른 단체장은 공공연히 "후원회를 탈퇴하고 싶다" 는 속내를 보여, 신한국당의 분열상에 따른비판과 동시에 어려운 경제현실을 반영해주고있다.

이밖에 각 기업비서실이나 홍보실에는 회장이나 사장의 향후 일정등을 묻는등 정치권의 전화들이잇따르고있지만 기업인들은 쉽게 입장을 정할 상태가 아니어서 직원들을 통해 '부재중' 이란 말로 접촉을 피하고있는 입장이다.

"여야의원들이 대구에 내려올때마다 대부분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곤혹스럽다" 는 모 건설사대표는 "정경유착의 고리끊기가 이래서 어렵다" 고 실토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제가 이 지경인데 기업인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는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는 말로 경제인들의 처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金順載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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