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축구 월드컵 16강 가는길-(3)

"국내축구 인기부양"

월드컵의 열기를 일과성 돌풍으로 끝내지말고 축구중흥의 계기로 삼아야한다.

이번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얻어 쉽게 본선티켓을 따냈다.

문제는 이같은 성원이 앞으로 국내축구에도 계속돼 한국축구의 저변으로 발전할 수 있느냐 하는것.

축구관계자들은 이같은 질문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있다.

실제로 월드컵대회 기간중인 지난 25일 올 시즌 마지막경기로 프로축구 정규리그 챔피언이 가려진 구덕운동장에도 평소보다는 많은 관중이 찾았다지만 관중석은 3분의 1이상 비어있었다.대한축구협회도 월드컵에 대한 인기에 기뻐하기보다는 앞으로 국내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애정을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국민들이 국내 아마추어대회와 프로리그를 외면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요약할 수 있다.

경기장 시설이 열악하다는 점과 경기내용이 흥미를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은 그라운드의 푸른 잔디에서 시원함을 느끼며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통해 박진감을 얻게 된다.

그러나 국내 대회에서 이같은 즐거움을 얻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

프로경기조차도 군데군데 맨땅이 드러난 '반쪽짜리' 잔디구장에서 치러지기 일쑤며 축구전용구장이라고는 포항과 광양에 하나씩 있을 따름이다.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한국 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된 잠실주경기장에서도 관중들은 쌍안경을들고 선수들의 배번을 확인해야 할 정도다.

다행히 2002년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서울을 비롯해 대전, 울산, 수원, 서귀포 등지에 잔디축구전용구장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중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및 실업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잔디구장이 확보돼야 할 것이다.

협회와 프로연맹은 리그 운영에서부터 일관성을 갖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 각 프로구단들도 승부에 연연하기보다 관중들로 하여금 경기장을 찾도록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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