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동안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지역섬유업계가 홍콩 등 주요수출상대국의 통화폭락과 증시폭락의 악재까지 겹쳐 수출주문이 감소되는 등 극한 위기상황에 놓였다.
지역섬유업계는 이달부터 11월까지 내년 봄시즌을 대비한 연중 최대성수기를 기대했으나 최근 주요수출국의 금융혼란에 따른 수출부진과 원화절하로 인한 환차손 발생, 자금경색 등 안팎으로 악재를 맞았다.
직물업계의 경우 올해들어 지난 9월까지 폴리에스테르직물 수출실적이 31억8천2백63만5천달러(통관기준)로 전년동기의 94%% 수준에 그친데 이어 최근 최대수출시장인 홍콩의 주식 및 자체 통화의 동반폭락으로 이 지역으로부터의 수출주문이 급속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홍콩지역의 금융불안 여파로 현지 바이어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단가도 품목에 따라 20~30%% 떨어졌다는 것.
여기에 자국 통화가 30%%이상 절하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지역 후발경쟁국이 저가(低價)수출에 나서고 있어 한국산직물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양말업계도 주요 수출시장인 일본, 유럽 각국의 통화절하로 바이어들이 단가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통상적인 성수기를 맞은 요즘 거래물량과 주문상담이 감소해 내년 경기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직물수출업체의 한 임원은 "성수기를 맞아 수출이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으나 홍콩등 주요수출국가들의 금융불안때문인지 현지 바이어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수출경기 악화에다 주식, 환율 불안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 환차손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온 많은 기업들이 올 연말 한계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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