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자민련 대책마련 분주

DJP 후보 단일화에 대한 비난 여론이 예상밖으로 고조되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곤혹스런 분위기속에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양당은 우선 '권력 나눠먹기식의 야합'등 각종 비난에 반박 논리로 정면 대응하는 한편 외부인사 영입작업에도 박차를 가함으로써 동조세력 확산에 나서기로했다.

양당은 30일 오전 간부회의 등을 갖고 "DJP 파괴력을 겁낸 만년 여당세력의 흠집내기이자 궤변"이라고 규정한 뒤 이같은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밀실야합이란 시각에 대해선 정책공조 등의 성공으로 국민으로부터 단일화의 당위성을 인정받았으며 협상과정도 모두 알렸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화 세력과 경제개발 세력이 협력, 함께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권력을 나눠먹는 게 아니라 분점"하게 된다는 논리를 펴나가기로 했다.

국정혼란 우려와 관련해선 협상을 통해 내각제 개헌에 대한 틀은 이미 마련한 상황이기 때문에개헌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주장으로 맞대응키로 했다.

양당은 또 국민회의가 국민통합추진회의, 신한국당내 민주계 및 민정계 일부를, 자민련은 영남과이북출신 등 보수안정 세력을 대대적으로 입당시키는 데 주력키로 했다. 실제로 국민회의는 30·31일 이틀간 여의도 당사에서 이인섭(李寅燮) 전경찰청장 등 경찰간부 8명의 입당 기자회견 일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것은 후보단일화에 대한 역풍이 반(反)DJP연대의 촉매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시키겠다는 계산이 자리해 있다. 때문인 듯 국민회의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에 대한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반DJP 움직임에 대한 맞비난전에도 나서고 있다. 국민회의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 "야권이 하면 악이고 여권이 하면 선이냐"고 힐난했다.

실제로 DJP 역풍에 대한 당혹감은 역력했다. DJ조차 29일밤 대전방송 TV토론회에서 비난 여론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당위성을 역설했을 정도였다. DJP에 박태준(朴泰俊)의원까지 합세한 이른바 DJT연대에 한껏 고무됐으나 예상밖으로 비난 여론이 고조된데 놀란 듯했다. 토론회 하루전이곳의 목회자들을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의 전격 회동결과에 만족한 표정으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어느때보다 역설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었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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