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전급한 우포늪 자연보전지역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로서 1억4천년의 태고적 생성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해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널리 알려진 창녕군유어·이방면일대 55만여평의 우포늪. 이곳은 수생식물, 수서곤충, 어류양서류, 파충류, 조류등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표본으로 그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정부도 지난 7월 이일대를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우포늪은 창원의 주남저수지, 부산 을숙도와 함께 시베리아에서 남하하는 겨울철새와 동남아 지역에서 북상하는 여름철새의 휴식처와 산란장역할을 하는등 조류의 주요 서식지.그러나 창녕군은 최근 우포늪가인 이방면 성산~동산간 군도20호선 너비3~8m로 확장키로 하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때문에 이부근에서 먹이를 찾고 있던 백로와 왜가리 청둥오리 쇠오리 논병아리들이 요란한 기계음에 놀라 자취를 감췄으며 도로가에서 새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던 소나무와 잡목들도 잘려져그루터기만 남겨두고 있다.

또 이방면안리 산142일대 소나무야산은 지난3월23일 낚시꾼의 실화로 4천여평의 소나무가 불에타 하루2백~3백여마리의 백로와 왜가리떼가 휴식하던 보금자리가 훼손돼 거의 자취를 감췄다.그나마 완전히 불에 탔던 늪지인근 갈대숲이 지난여름이후 복원되면서 하루 10~20여마리의 조류들이 찾아들던 이곳도 지난11월께부터 시작된 불법임도개설작업으로 이제는 단 한마리도 관찰되지 않고 있다.

우포늪은 정부가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만 해둔채 감시를 게을리해 휴일이면 찾아오는 낚시꾼들의 자동차 매연과 소음, 야간불빛등으로 새들의 서식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마창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인식씨(45·창원내서중교사)는 "이방면 안리의 소나무 야산은 우포늪 최대의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였으나 이제는 거의 찾아볼수 없게 됐으며 희귀새인 청딱따구리와 잿빛개구리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며 "인간의 통행이 가장 뜸한 안리숲은 낮동안 낙동강에서 생활하던 조류들도 밤에는 휴식처로 활용하는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완전한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녕·曺奇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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