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비주류 탈당 도미노

28일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이 첫 테이프를 끊은데 이어 확실한 이회창총재 사람으로 분류돼온 황명수(黃明秀)중앙위의장이 30일 당을 떠났고 그동안 탈당시기를 봐오던 서석재(徐錫宰) 김운환 한이헌(韓利憲)의원이 31일 신한국당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반이총재 진영의 본격적인 탈당시작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지금의 신한국당은 국민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하면서 민주화의 노력을물거품으로 만들고 변화와 개혁의 정신마저 폄하하고 있다. 또 신한국당은 정권재창출의 길이 요원할 뿐만아니라 정체성마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이 나라를 위기로 빠뜨린 후보에게새시대를 맡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탈당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정표현(鄭杓鉉)대구시지부 정책실장등 민주계출신의 당사무처 실국장급 간부 11명도 이들과같은 이유를 내걸고 당을 떠났다.

이어 다음주 초반 박범진(朴範珍)의원과 김학원(金學元) 이용삼(李龍三) 원유철(元裕哲)의원등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지지파 의원 7~8명도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선실패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수성(李壽成)고문도 다음주초 탈당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서의원등 일부는 무소속으로 남아 당내 잔류파들과 함께 반DJP연대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다수는 국민신당의 중앙당 창당일인 4일 이전에 이전지사 쪽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당에 남아 이총재 끌어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당내 비주류들도 시한을 길게 잡지 않고 있다. 이들은 "반DJP연대가 아니면 살 길이 없다"며 이총재를 밀어내자는 것이지만 이총재가 거부할 경우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들의 행동을 결별을 위한 수순밟기로 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 이들은 11월초부터 중순까지 이총재 흔들기에 주력하는 동시에 소수든 집단이든 탈당을 결행할 것이고 당장 이전지사 쪽으로 가지 않고'선발대(?)'와 합류, 새로운 교섭단체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이다.여기에는 서청원(徐淸源) 신상우(辛相佑) 박관용(朴寬用) 김수한(金守漢) 김명윤(金命潤)의원등 민주계 중진들과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의원등 '국민연대'를 움직이는 초·재선 소장그룹,그리고 지금은 당수습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김덕룡(金德龍)의원과 그 계보까지를 망라하는 민주계 거의 대다수가 포함된다.

구체적 방법론에서 약간씩 입장차이를 보이는 반이진영은 결국 갖가지 명분과 이유를 들어 이총재와 결별하고 또 정권창출, 개혁의 승계, 3김정치 청산 등의 구호를 내걸고 대부분이 이전지사진영으로 합류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조순(趙淳)민주당총재 세력까지 합류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반DJP-비이회창 세력을 한데 뭉치자는 제3의 세력이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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