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美·中이 여는 '新시대'의 대응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이념을 뛰어넘어 세계평화를 위해 새 시대를 함께 열기로 합의했다. 클린턴미국대통령과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은 29일 백악관 정상회담을 통해 21세기 세계질서를 결정하는동서양의 초강대국으로서 서로 실체를 인정하고 그 힘의 바탕위에서 공존의 장을 함께 열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인권문제에 관한한 의견의 폭을 좁히지 못해 애를 먹었으나 89년 천안문사태이후 경직됐던 양국관계가 원상으로 회복될 만치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는 크게 고무적이다. 구 소련의붕괴이후 동서의 양축으로 부상한 두나라가 대결구도를 벗어 던지고 화해를 거쳐 협조의 문안으로 들어선 것은 양국 국민은 물론 주변국들까지 환영할만한 일이다.

두 나라는 우선 건강한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쌍무적인 문제외에도 정상회담의 정례화, 각료급의 상호 교환방문, 핫라인 설치외에도 마약, 공해등 다국적인 문제에까지도 해결을 위한 협력모색을 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 미국이 시도하는 시장개방과 관세철폐가 어느 정도 보장되자 미국은 '하나의 중국'정책에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중국의 핵기술 수출중단으로 미국으로부터 원자로및 부품의 수입을 마음대로 할수 있게 되는등 모든 면에서 장단이 척척 맞는 그런 회담이었다.

이러한 모든 현안들의 원만한 타협이 한반도를 비롯하여 세계안정에도 좋은 결실을 맺게 하겠지만 우리의 최대 관심은 아무래도 한반도문제에 쏠리게 된다. 우선 두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4자회담에 참여토록 촉구함과 아울러 식량문제는 한반도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노력키로 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대북한 4자회담 참가 종용은 북한에게 상당한 무게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의 입장에서 볼땐 과거 호형호제 관계인 중국을 무시할수도 없고 생존전략상반드시 필요한 미국의 입김을 도외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북한식 주장대로 '누가 뭐래도 우리는 우리 식으로 간다'는 것을 용납하지는 않을것 같다. 미·중의 '전략적 접근'이 특히 동북아 국가들에게 번영의 희망도 주지만 어떤 이해관계를 몰고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중이 가까워지자 일·러 정상이 만나고 다시 중·러가 만나는등 동북아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도 하루빨리 폐쇄의 울타리를 걷고 시대상황에 접근할 수 있는 국가로 성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4자회담부터 참석해야 한다. 우리도 이같은 신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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