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양심수 대사면 발언 파문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집권하면 양심수를 사면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신한국당이"김총재의 사상실체가 드러났다"며 대대적인 사상문제 제기에 나섰고 검찰과 안기부 등 공안기관에서도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등 파문이 일고있다.

그러나 자민련의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노코멘트"라면서 논평을 거부, DJP연합에 나선 자민련의 곤혹스런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총재는 31일 밤 광주지역TV토론회에서 "집권하면 공산주의자가 아니면서 조국을 사랑했다는이유로 구속된 사람들을 석방, 사면하겠다"며 양심수에 대한 대사면을 주장했다.신한국당은 김총재의 발언을 계기로 김총재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색깔론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날 고위대책회의에서 김총재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총재의 말은 결국 공산주의자들을 모두 석방하겠다는 것으로서 그동안 위장해온 사상의 실체를 은연중에 비친 것"이라며 DJ의 사상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이대변인은 "김총재는 자신이 해방직후 좌익단체에서 활동해온 경력때문에 국내 좌경세력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지 아니면 스스로 아직 좌익사상으로부터 전향하지 않은 것인지 이제 명백히 밝힐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윤원중(尹源重)총재비서실 부실장도 "감옥에 있는 사람만 애국자고 나머지 사람들은 애국자가 아니라는 것은 말도 되지도 않는다"면서 김총재의 사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가칭 국민신당의 한관계자도 "DJ의 양심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면서"현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된 양심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마당에 DJ는 양심수에 대해서 먼저 새로운 해석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신한국당의 사상공세에동조했다.

이에 국민회의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 "김총재 발언의 진의는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대한민국을 지지하면서 앞으로 절대 재범하지 않겠다는 양심수에 대해 사면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라며 "양심수라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누구나 다 사면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에 나섰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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