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총재 대구·경북공략 이모저모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6일 포항에서 열린 경북지역필승결의대회에 참석, "대구.경북은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바른 길을 선택해왔다"며 지지를 호소하면서 사흘간에 걸친 대구.경북공략의 대미를 장식했다.

신한국당은 특히 이번 대구.경북 방문에서 지역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서문시장에서 이총재가 받은 열렬한 환대에 크게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경북에서의 지지세 반전을 대선구도변화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총재의 이같은 바닥표 훑기에 맞춰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 등 지역출신 당지도부의 지역표결집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이날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북지역필승결의대회는 1만여명의 당원들이 내뿜는 열기로가득찼다. 박헌기(朴憲基)도지부위원장의 개회사와 권정달(權正達)경북선대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은 김윤환선대위원장의 격려사순으로 진행된 대회는 이들이"우리 역사상 경북사람의 지지를 받지않고 청와대에 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대구.경북의 역할과 단결을 호소하면서 절정에 올랐다.이총재는 전날보다 더욱 강한 어조로 이인제신당이 청와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주장하면서 반YS분위기를 겨냥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특히 경북지역 19개지구당이 신한국 당기대신 대선필승을 다짐하는 필승기를 제작, 사용해 당명 변경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회장곳곳에는'대구경북의 선택 이회창, 김영삼의 선택 이인제''정치혁신 3김청산 이회창만이 할 수있다'등의 플래카드가 나붙어 대회장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이날 오전 김위원장과 경북선대위원장, 박도지부위원장, 도의원 등과 조찬을함께 하고 경북지역 필승결의대회 등 선거대책을 논의하고 이순목, 이인중 김상구씨 등 지역기업인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점심식사시간에 맞춰 포항제철을 방문한 이총재는 복지회관에서 근로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식사를 같이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총재는 이어 대왕예식장에서열린 경북지역 후원회행사에서 모범운전자 1백여명으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했다.

○…서문시장방문에서 표출된 시장상인들의 열렬한 환영은 이날 저녁 TV토론회에서 이총재가 언급할 정도로 신한국당측을 고무시켰다. 이날 낮 이총재가 시장골목에 들어서자 수백명의 상인들이 몰려나와 '대통령 이회창' 연호와 함께'힘내세요''이회창 파이팅'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상인은 즉석에서 '김영삼결별 금융실명제폐지'등을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김대통령을 더 혼내줘라'고 요구하는 등 이 지역의 강한 반YS분위기가 여과없이 표출됐다. 백승홍(白承弘)의원 등 이총재를 수행한 지역의원들도"지역민심이 이제서야 이총재지지로 돌아섰다"며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서훈(徐勳)시지부위원장은 부인이 운영하는 그릇가게로 이총재를 이끌기도 했다.이총재는 이어 가톨릭대구대교구를 방문, 성모당에서 신도들과 함께 묵상기도를 한뒤 이문희(李文熙)대주교를 15분정도 단독으로 만나 대선정국에 임하는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김윤환선대위원장도 사흘째 지역에 상주하면서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와 도의원등 지역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이총재와 별도로 지역민심 추스르기에 나섰다. 김위원장은 5일 이지사와 조찬을 함께 한데 이어 이날 낮에는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경북지역 원내외위원장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역위원장들은 대구를 중심으로 지지세가 급반전되고 있다며 당원교육 등을통한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야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이들은 중앙당의 적극적인 선거자금 지원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는 권정달, 박헌기, 김광원(金光元), 박시균(朴是均) 이상배(李相培), 주진우(朱鎭旴), 임진출(林鎭出)의원과 김길홍, 우명규, 박재욱위원장등이 참석했다.

국민회의 입당설이 나돈 박시균의원은 이를 "악의적인 음해이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이총재를 지지하는 마지막 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북지역 도의원 45명도 이날 저녁 김선대위원장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민주화투쟁을 했다는자들이, 경선을 부정하고 당내민주주의를 말살시킨 장본인을 후보로 내세우고있다"고 비난하고이총재지지를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무소속인 이래철(李來喆 성주), 허규석(許圭錫 경산)도의원이 참석, 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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