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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길게 놓인 굵은 끈이 있어서 집에 가져와보니 끈뒤에 황소가 한마리 따라왔다'는 어느소도둑의 변명은 참으로 말장난의 요상함을 느끼게하는 우스갯소리다. 거짓말과 참말은 사실이분명하게 드러날때 확실히 밝혀질 수 있지만 사실이 불분명할 땐 말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하느냐에 따라 거짓말이 참말처럼 들리게도 된다. 경우에 따라선 소도둑이 선량한 거리청소자원봉사자로 보일 수도 있다. ▲이같은 거짓말의 요술을 선거전에 이용한게 흑색선전이다. 투표전까지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한 그럴듯한 거짓말이 상대후보에 치명적 타격을 준다. 때문에 익명으로 전단을 돌려 얼굴없는 소문을 내거나 미확인의 설(說)로써 폭로전을 벌인다. 이같은 흑색선전은 자질이 낮은 정치인이나 정치후진국에선 선거판을 좌우한다. ▲최근 대선전의 흐름에서 정책대결은실종되고 미확인의 '설'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것은 우리의 정치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아 국민입장에선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같은 대표적 사례로 국민회의측이 주장한 'YS-조순'밀담설을 들수 있다. 민주당 조후보와의 최근 청와대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조후보에게 이인제신당에 합류할 것을 권유하고 지금까지 든 비용의 보상과 집권시 사후보장약속을 했다는게 국민회의측의 주장. ▲이에대해 조후보 본인이 "한마디로 가소로운 일"이라고 일축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회의관계자들도 근거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내 정통한 소식통에 들은 것"이라 얼버무린다. 그럴뿐아니라 YS신당지원설도 상당히 그럴듯한 정황들이 있어 심증이 가기도 하지만 신한국당의 김윤환선대위원장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해 알쏭달쏭할뿐이다. 어쨌든 대선 40일 앞둔 시점에폭로대 폭로, 흑색대 흑색전(戰)은 국민을 갈수록 바보로 만드는 정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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