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金浦공항 그렇게 허술하나

수류탄소지 외국인이 KAL기를 타고 김포공항통과여객으로 머물다가 무사히 다시 빠져나갔다는충격적인 사실에 접하면서 우리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또한번 쓸어내리게 한다. 김포공항의 보안체제가 도대체 어떻게 가동되기에 이렇게 허술할 수가 있을까 의구심과 극도의 불안감을 감출길이 없다.

더욱이 지금 우리는 대선의 혼전양상과 경제추락으로 나라전체가 극도로 어수선하고 어지럽기 짝이 없는 판국이라 무슨일이 곧 터질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릴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공항에 수류탄을 소지했던 외국인이 스쳐갔다는건 도둑이나 강도들에게 대문을 활짝열어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치안부재'라 하지 않을수 없다. 김포공항의 보안에 대한 불안은 비단이뿐이 아니다. 그동안 각종 마약류나 밀수품들에 취약하고 범죄인들의 제지에도 구멍이 뚫려 '나라의 대문'구실을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품어온게 사실이다.

이런와중에 수류탄까지 무사히 통과할 정도로 허술하다는건 국제공항의 보안시스템에 근원적인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

우선 아르메니아국적의 30대외국인이 수류탄을 소지하고 KAL기에 탑승할 수 있었던 필리핀공항당국의 허술함을 지적할 수 있지만 왜 하필 그의 최종목적지인 캐나다직항노선이 아닌 김포경유의 KAL를 선택했느냐에 첫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다. 이는 KAL기의 검색등 보안점검이 그만큼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최종목적지인 캐나다 밴쿠버공항 당국에의해 적발된 그 외국인은 실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인으로, 수류탄을 소지한 목적이 망명을 기도하다 좌절됐을 경우에 테러위협용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가 우려했던 검색에 의한 신분노출은 KAL기내나 통과여객으로 1시간 머문 김포공항에선 이뤄지지 않았다. 바로 이점을 그는 사전에 알고 이 노선을 택한게 아니냐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가 다시 다른 KAL기로 갈아타고간 통과승객중 무려 30여명이 통과여객이 거치게 돼있는 검색대를 거치지 않고 빠져나갔다는건공항의 보안에 구멍이 뚫려도 보통 뚫린게 아니라는 증거이다.

문제가 이번 케이스에서 불거졌기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같은 무사통과여객이 그동안 수없이 거의 무방비상태로 김포공항을 들락날락했다는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다. 따라서 그동안 어떤 '범죄'가 얼마만큼이나 김포공항의 허술한 틈을 빠져 나갔는지 알수없을 정도로 '보안부재'상황이었음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캐나다 당국도 이 외국인을 11월중순에 있을 APEC회담의 테러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중이라는 것이다. 만약 그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침입한 대선혼란을 목적으로한 테러를 자행할 테러리스트였다면 어떤일이 일어났을까, 정말 아찔하고 끔찍한 느낌을 지울수없다. 공항당국은 서로 책임전가만 할게 아니라 선진외국처럼 탑승장검색 등의 근원적 보안시스템을 차제에 철저히 강구해 주기 바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