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원 슬슬 움직여볼까

대선정국에 가려져있던 대구시의원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시의원들의 몸낮추기는 그동안 중앙정치권의 혼돈에다 지역정서가 접목되지못해 대선정국을 예측하지못한 의원들의 관망때문이었다. 특히 무소속이 많은 지역정서는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특정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는 심리적압박을 받아왔다.

그동안 다른 정파들의 움직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낮췄던 신한국당소속 의원들은 최근이지역에서 신한국당 이회창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생기를 띠고있다. 신한국당소속 시의원 10명중 9명은 10일낮 점심을 함께하며 대선을 앞둔 시의원들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시의장선거를 계기로 분열양상을 빚었으나 갈등의 앙금을 해소하고 모두가 당의 대선승리를위해 매진키로했다. 이성수(李聖秀)의원을 회장으로하는 의원협의회를 새로 가동, 대선에서의 역할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소속 시의원들은 조만간 자민련과 무소속의 시의원들이 상당수 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고 영입을 세확산에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역의 자민련및 무소속의원들은 진로찾기에 분주한 모습들이며 일부는 신한국당으로 옮겨가는것을 신중히 고려하고있다.

중앙정치권의 DJT연합에 상대적으로 위축된 자민련소속 대구시의원들은 진로를 놓고 숙의를 거듭하고있다. 이들은 지역출신 일부 자민련의원들의 신한국당행을 바라보면서도 겉으로는 아직 행동에 옮길단계가 아니라고 관망하고있다. 자민련내에서는 DJP연합과 함께 △'지역정서상 김대중씨에게 표를 달라고 할 입장이 못된다'며 내놓고 고민하는 파와 △당론으로 확정된만큼 총재가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 따라가야 한다는 파가 나뉘어 논쟁을 벌였었다.

숫적으로 가장많은 무소속 의원들은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선택의 심리적 부담을 더욱 많이 느끼고있다. 최백영(崔栢永)의원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동우회는 잇따라 모임을 갖고 진로를 모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의원은 DJP연합에 대한 지역여론의 반발이 만만찮은데다 국민신당도 선뜻 선택할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못함을 토로하며 "무소속의 세력화로 기회를 기다리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런가운데 ㅇ의원등 무소속의원 3~4명의 신한국당 입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있다. 시의원들은이번 대선에서의 역할이 대선이후 곧바로 이어질 자신의 지방선거와 직결된다고 판단, 대선을 자신의 선거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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