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세후보 아켈레스건 감추기 이상한 논리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고….

대선 3파전의 세후보 모두가 아킬레스건을 갖고있다. 적어도 대구·경북지역에서만은 이것이 이들 후보의 최대약점이 되고있다. 이회창(李會昌)후보는 두아들의 병역문제가, 김대중(金大中)후보는 말바꾸기가, 이인제(李仁濟)후보는 경선불복종이 그것이다. 이들의 약점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이회창후보는 본인의 두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다른 후보의 약점과는 다르다며 "불법이나 부정이 없었는데도 그것을 믿어주지 않는데서 문제가 됐다"며 "이해한다면 아킬레스건이라 할수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특히 이인제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해서 독자출마한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과는 달리 자신의 아들 병역문제는 법적하자가 없다는 사실을 누차 강조한다. "사실 자식들 셋이 모두 다 그렇다"고 털어놓고는 시집간 딸이 두아이의 어머니가 됐으나 여전히46kg이며 또 아들도 둘이 모두 그렇다는것(비정상적인 체격)이 오히려 정상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말했다.

김대중후보의 아킬레스건은 건강과 말바꾸기. 건강에 대해 걱정하자 김후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뛰어다니고 있다. 주위엔 언제나 많은 기자들이 감시하고 있으며 지금여러분들과 만나고있다"며 전혀 걱정할것 없다고 장담한다. 정계은퇴 번복으로 대표되는 말바꾸기에 대해서는 '약속을 못지킨것'이라 변명한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지켜내기위해 원칙대로 살아왔음을 강조하며 "약속을 안지킨것은 거짓말이 아니며 닉슨도 안지켰다"는 말로 대신했다.DJP연합이 과거 민주주의를 짓밟은 자들과의 연합으로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것이라는 지적에는 "정권교체를 통해 민주주의원칙을 지켜가기위한 한시적 선택"이라 강조했다.이인제후보는 자신의 경선불복 독자출마를 '무리수'라 지적하자 "고민이 많았고 명쾌한 결단을내렸으며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로 탈당초기의 국민에 대한 죄의식이나 미안함을 전혀 내비치지않았다. 그자신 정치는 상황논리란 주장이다. "정치지도자가 약속을 깨뜨리면서 아이들에게는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것인가"라는 지적에는 "큰 약속을 지키기위해 작은 약속을 깼다"고 답한다.경선당시 열여섯차례나 서약하고 수만명앞에서 지키겠다고 약속해놓고 이제와서 그런 소리냐는반발에도 본인은 "미래가 더욱 소중했다. 경선당시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약속만큼 큰정치로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자신의 약점이나 과오는 얼마든지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며 문제는 국민들이 어떻게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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