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공중정찰을 강행한 미국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이라크 여행규제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이라크가 유엔사찰단내 미국인들에 대한 협조거부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빌 리처드슨 미유엔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참석에 앞서 15개 안보리 이사국에게 강력한 대이라크 비난 결의안을 채택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며 결의안에는 이라크 관리들에 대한 여행규제조치와 함께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포함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관리들은 안보리 이사국들이 무력을 통한 응징보다는 규제조치 부과를 선호하고 있고 매들린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외교적 노력도 전개되고 있어 이라크 관리들에 대한 여행규제조치가 이번에는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은 이날 오전 U-2첩보기를 동원, 이라크에 대한 공중정찰활동을 강행했으나 이라크측의공격은 없었다.
이라크군은 성명을 통해 U-2기가 이날 오전 8시 28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이라크영공에 진입한 뒤 3시간여만에 떠났다면서 대공포대가 발포할 준비를 갖췄으나 U-2기가 대공포사거리보다 높은 2만1천m 고도에서 비행, 실제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코피 A·아난 유엔사무총장은 10일 이라크에 대해 미국인 유엔 무기사찰단원의 추방을 철회하고 유엔의 사찰의무를 준수하도록 설득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열린 안보리 비공식 협의회에서 이같이 보고하고 "안보리가 이제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 거부 문제를 비전과 지혜를 갖고 잘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고말했다.
미군 U-2정찰기의 이라크 상공 비행이 재개되면서 이라크 주민 수백명이 바그다드의 대통령궁을둘러싸고 미국의 공습에 대비한 '인간 방패'를 만들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초상화를 든 시위대 5백여명은 티그리스 강변 대통령궁주변에 가재도구를옮겨놓고 매트리스를 대리석 바닥에 깔아 잠자리를 준비, "국가의 상징에 대한 미국의 모든 공격에 대비"할 태세에 들어갔다고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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