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 그리면서 정서장애 고친다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최모군. 우울증이 심했다. 학습등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움직이지 않고 점차 혼자서 소리를 내며 노는 행동이 잦아졌다. 집.학교에서 한가지 일에 집중을 못하고 갑자기 큰소리를 내는등 부모나 교사가 통제해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재차 반복하였다.최군 부모는 지난 6월 대구대 재활심리학과 미술치료실을 찾았다. 약 4개월에 걸쳐 주2회에 1시간 정도 그림,낙서등으로 미술치료를 받은 지금.

최군의 욕구불만은 상당히 해소돼 의욕이 증진됨은 물론 색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숙제등에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현실감도 생겼다.

미술치료는 이렇듯 그림을 이용해 심리를 진단하고 미술작업을 통해 마음의 부정적인 요소를 배출, 갈등을 해소하는 요법으로 음악, 무용,연극, 레크리에이션치료와 함께 예술치료법의 일종이다.그림활동을 통해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돕는 미술치료는 내면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또 자발적인 미술활동으로 자기존중,자기 재발견,현실성 인정을 도와주기도 한다.

미술치료는 상담자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이고 마음상태를 솔직하게 그림에 반영토록하는 것이 장점.

기법은 인물화, 집 나무 사람(HTP)그림, 나무그림, 가족화, 꼴라쥬, 낙서(난화), 점토공예, 풍경구성법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며 사물의 위치 색채 크기 모양 구체성유무로 심리상태를 알아낸다.

예를 들면 어린이가 아버지와 자신을 그린 그림에서 양자가 떨어져 있다면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한 상태다.

집그림에서 창문에 격자가 쳐져 있다면 집을 감옥처럼 답답하게 여긴다는 심리를 읽게 해준다.인물화에서 눈을 빠뜨리면 죄책감, 코.입의 생략은 성적갈등, 손을 뒤로 감춘그림은 도벽을 암시하고 무기를 든 사람을 그렸다면 공격적 성향을 나타낸다.

색채에서 빨강을 즐겨쓰면 활동적이며 의욕적인 성격을, 파랑은 긴장과 불안한 성향을, 노랑은 신경이 예민하나 지능이 높음을, 검정은 실천력이 강함을, 흰색은 폐쇄성을 말해준다.황색을 많이 쓰면 야뇨증, 분홍색은 빈혈, 회색은 우울증, 태양을 작게 그리는 경우는 등교거부증이 있음을 나타낸다.

이때 미술재료들은 점토, 그림물감, 연필, 색연필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즉 젖은 점토의 경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연필등 단단한 재료의 경우 일정시기가 지나야 미술활동에 응용되어진다.

대구대 재활심리학과 김동연교수는 "15세의 자폐증 중학생이 약 1년간 미술치료를 통해 처음에난잡했던 그림들이 치료자와의 합동미술활동으로 그림전체가 균형을 잡아가다가 나중엔 안정감을찾았다"고 말했다.

미술치료는 치료자와 상담자가 함께 작업을 함으로써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일반정신과치료와 다른점이기도 하다.

김교수는 "미술치료의 대상은 우울증 조울증 정서불안 자폐증 정신분열 학습장애 등 정서장애를비롯해 고혈압 위궤양등 심인성질환과 거식증 약물.알코올증독 암환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적용된다"고 밝혔다.

문의=대구대 재활심리학과 미술치료실. (053)650-8292.

〈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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