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구 건조증-유루증

11일은 제27회 눈의 날. 눈은 세상의 모든 현상을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다. 일조량은 적어도햇빛은 눈부신 가을날, 눈에 눈물이 마르거나 반대로 너무 많이 흘러 생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많다.

눈물이 말라 시야가 침침해지는 안구건조증과 눈물이 계속 흘러 손수건없이 외출을 못하는 유루증에 대해 전문의들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안구건조증

눈의 각막을 덮고있는 눈물층은 지질층 물층 점액층의 3개층으로 이뤄져 있다. 어떤 원인으로 지질층이 깨지면 물층도 말라 각막이 예민해진다. 이때 눈에 이물감과 함께 따가움, 눈부심 증상이나타나는데 이를 안구건조증(건성안)이라 한다.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 모니터등을 볼때 초기엔 눈이 침침해지다 나중엔 더 이상 글과 화면을 응시할 수 없게 된다.

원인은 1차적으로 눈물샘 위축, 지방층을 만드는 샘의 장애, 눈물공급통로의 막힘을 들 수 있고 2차적으로 당뇨, 류머티스성 관절염, 자가면역질환등 결체(연골)조직 손상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

환경적인 요인도 눈물층을 말릴 수 있다. 건조한 공기와 대기오염, 사무실의 온풍기 가동, 담배연기등이 눈물층 파괴의 원인이 된다.

갱년기 여성에게서 주로 많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오후에 특히 심해지는데 누액분비검사로 눈물분비량을 측정해 쉽게 진단한다.

치료는 이물감이나 눈부심 따끔거림을 없애는 증상치료에 주력하게 된다. 가장 많이 쓰는 요법은안약을 투여하는 방법이지만 자주, 규칙적으로 넣어야하기 때문에 불편을 느껴 도중에 중단하면효과를 볼 수 없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인공눈물을 투여하거나 눈과 코를 연결해 눈물이 빠지게 돼 있는 비루관을 임의로 막는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환경으로 인한 증상일땐 랩이나 고글등을 착용해 유해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머리염색, 헤어드라이어,스프레이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시간의 독서도 피해야 한다.완치가 어려운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경우 흔히 만성 결막염으로 오해,항 바이러스제제를 쓰지만효과를 보지못하자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니는 닥터쇼핑을 하게 되는데 이는 시간과 돈만 낭비하게 된다.

영남대 의료원 안과 이상범교수는 "안구건조증 환자는 병에 대한 정체와 경과를 정확히 이해하는것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치료와 관찰로 증상을 호전시키도록 노력해야 건강한 시력을 유지할수 있다"고 말했다.

◇유루증

가정주부 허모씨(53)는 몇해전부터 이유없이 눈물이 흘러 남보기가 창피해 외출을 삼가고 있다.이처럼 갱년기여성들에게 설움이나 슬픈 감정도 없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질환을 유루증이라 한다.

안구건조증이 눈물이 말라 고통받는 병이라면 유루증은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 병이다.

원인은 눈물 분비를 증가시키는 질환에 감염됐거나 눈물을 배출하는 눈.코의 해부학적인 구조 이상을 들 수있다.

결막염,익상편(눈동자 양편에 날개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김), 각막염,각막혼탁, 녹내장등 질환과눈썹이 안구를 찌르거나 눈꺼풀이 안으로 혹은 밖으로 말리는 안검내.외반등의 경우 눈물분비가증가된다.

또 눈물이 나오는 누점이 좁거나 코로 내려가는 누소관이 막혀 눈물이 넘칠 수도 있다. 이밖에코의 상부에 있는 비루관이 막혀도 눈물이 흐르게 된다.

치료는 눈물분비를 증가시키는 염증질환일 경우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되며 눈썹이 안구를 찌를땐 일시적으로 눈썹을 뽑거나 눈썹교정수술을 실시한다.

눈꺼풀이 말리는 안검내.외반도 수술요법으로 교정할 수 있고 익상편 녹내장은 질환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면 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

눈.코의 구조가 잘못된 경우는 좁은 누점과 누소관을 성형,눈물이 코로 흘러내리게 하며 비루관이막힌 경우는 누낭비강문합술(눈물주머니와 코의 비루관을 바로 뚫어줌)로 눈물통로를 만들어 준다.

최근엔 지역 안과등서 내시경과 파이버 옵틱스를 이용, 콧속으로 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함으로서피부흔적도 없애고 미용에도 좋은 수술요법(성공률 92%%)을 실시하고 있다.

〈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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