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주변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일부 한국여성들이 미군 전용 콜택시(Area Call)로 면세품을대량 빼내 시중에 유통시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나 지금까지 제대로 단속이 안돼 당국이묵인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었다.
미군과 계약결혼한 이들 여성들은 검문소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콜택시 기사들에게 기본요금 2천원과 서비스 명목으로 웃돈을 얹어 물품을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장품, 고급의류,골프채 등과 같이 고가품일수록 포장을 벗긴 채 밖으로 빼돌리는데, 이들이 택시에 물건을 싣고나오는 것은 1주일에 2~3차례. 부지런히 PX와 대형면세점(커미서리)에서 물건을 사잰다. 캠프워커 안의 슬롯머신장에 한국여성들이 들끓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빼내는 물건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 돈이 되는 물건이면 뭐든지다. 특히 식품은 문제 덩어리.유통기간이 표시되지 않은 파이가 5천원에 팔리고 냉장보관해야 하는 소시지가 아무렇게나 진열돼 1천원 안팎에 팔린다. 미제 유아식품이 잔뜩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세관을 통과한 수입물품도 진열, '눈가리고 아옹"을 한다.
하지만 시중에서 30여만원에 팔리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5만~10만원에 팔고 진공청소기, 전기밥통 등도 헐값에 내놓는다. 값이 싼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매상이 생기고 유흥업소, 일반 시민들이 고객이 된다. 복잡한 유통조직 때문에 큰 돈을 버는 사람은 없다는 게 공급책, 택시기사, 중간상인의 공통된 변명.
결국 돈을 버는 쪽은 미군밖에 없다. 지난 9월 캠프워커에 오산, 군산, 예천, 왜관, 대구, 부산, 제주 주둔 미군을 위한 대형면세점(커미서리)이 문을 열었다. 많이 팔아 손해볼 일이 없다는 것은장사의 기본. 기지 유지 경비의 20%%를 자체 조달해야 하는 미군이 면세품 유출을 방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이 때문이다.
검찰의 이번 단속이 면세품 불법유통방지에 '약효"가 있을지 주목된다.
〈全桂完·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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