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아들 중에 박사가 둘이나 있다는 60대 중반의 할아버지께서 맏손녀의 일때문에 찾아와 "손녀를 잘 지도하지 못해 학교와 교수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라며 몸둘 바를 몰라하셨다. 그 학생의 어머니가 와서 울고 간지 불과 며칠만의 일이었다.
지난 초가을 학생회장을 하던 본과 소속의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영어(囹圄)의 몸이된 일이 발생했다.
그 학생의 할아버지를 비롯한 부모님의 노력 등에 의해 지금 그 학생은 자신의 행동과 말을 철없었던 행위로 인정하고 앞으로 좀더 성숙된 자세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요즈음 우리나라 사회는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한 여러가지 난제가 직면한 가운데 대통령선거를앞두고 혼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대학의 교정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학생회장 선거일이 임박해 있기 때문이다.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대형 스피커를 동원해서 호소하는가 하면, 정책토론회를 벌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평소에는 본체만체 하더니 요사이는 지나가다 마주치는 교수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하기도 한다.
학생회장을 선거하는 일은 기본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일이고, 밝은 마음으로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아야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학생회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이나, 그들을 위해서 선거운동을 하는 학생들에 대하여 염려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것은 필자만이 갖는 기우(杞憂)일까?영어의몸이 된 그 학생의 이름을 출석부에서 강의 시작때마다 불러본다. 하루라도 일찍 자유의몸이 되어 비어있는 자리를 채워주기를 그리면서…그리고 우리 사회가 좀더 안정되어 더이상 학생들이 자신의 정열을 소모하지 않는 시기가 빨리오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기성세대를 비판하면서 닮아가기도 하고있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필자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전헌호-신부·효성가톨릭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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