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굴뚝없는 공장' 영화산업 대구에 유치를

"기후·입지조건 美 할리우드와 흡사" 우리영화의 산실인 충무로가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자금과 소재의 한계로 영화인들이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형편. 창작에 대한 목마름이 언제보다 크다.

대구의 영화산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틈새마켓 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있다. 대구의 자연적 여건은 어느곳보다 뛰어나다.

대구로케를 다녀간 감독들은 모두 대구를 절묘한 촬영지로 꼽고 있다. 이번 가뭄에서 보듯 대구는 비가 적어 촬영스케줄 잡기에 그만이다. 분지여서 바람도 적다. 또 배경도 이색적이고 고전과현대가 공존하는 오픈 세트 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바다도 가깝고 지하철까지 개통되면지하철 장면까지 소화할수 있다. 또 인건비를 비롯한 부대비용이 싸다. 이는 미국영화가 뉴욕에서분지지역인 할리우드로 이주한 모든 여건과 흡사하다.

박철수 이창동등 뛰어난 지역출신 감독들도 대구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산부인과 의 박철수감독은 대구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 고 했다.

대구 영화산업의 발달은 지자체의 수익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5억원을 들여 영화를 한편 제작했다고 하자. 통상 비디오판권이 3억원에 팔린다. 나머지 2억원을 벌기 위해서 전국에서 7만명만 동원하면 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얻는 것이 많다. 건축 음악 미술등 각종 예술들이 덩달아 발전할 수 있고, 부대사업으로세트산업과 테마파트산업도 발전시킬수 있다. 코오롱그룹이 경주 양남면 일대 2백10만평에 건설키로 한 영화테마파크와도 연계시킬수 있다.

무엇보다 대구영화의 자긍심을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앉은뱅이 꽃 에서 보듯 36㎜ 극영화에서 등장하는 달성공원과 수성못등 대구의 명소는 감회를 새롭게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구는 영상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종합대학에 영화과도 하나 없는 실정. 영화 소모임을 활성화시키고 영화인들의 대구 유입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영화과의 신설이 필요하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영상문화에 애정을 가진 지역기업이나 재력가들의 관심만이 영화산업의 싹을 튀울수 있다 고 지적했다.

그리고 예술영화 전용극장을 만들고 강연회와 심포지엄등 각종 영화이벤트를 열어 대구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상문화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 또 히로시마(애니메이션영화제), 야마가타(다큐멘터리영화제), 고베(단편영화제)와 북경 상해등 인접국 도시들과 영상교류를 통해 대구를 국제적인 도시로 부각시키면 여타산업의 발전도 함께 도모할수 있다.

영화산업은 관광에 이어 제2의 굴뚝없는 공장 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것이다.

〈金重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