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이 순풍을 타고있다.
지난 14일부터 매일 통합협상을 열고있는 양당은 통합당의 당명을'한나라당'으로 결정했고 정강·정책에서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이미지탈색에 합의하는 등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당명은 신한국당이 제시한 '선진한국당'과 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내놓은 '한나라당'이 경합을벌였으나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괜찮다며 호감을 표시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채택됐다.신한국당 김태호(金泰鎬)사무총장은 17일 "한나라당의 '한'은 크다, 넓다는 뜻과 통일의 의미도담고 있어 양당이 정치적으로 통합한다는 의미도 담을 수 있다"며 채택배경을 밝혔다.정강·정책과 당헌·당규에 대한 양당의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양당은 우선 권력구조분야에 있어서 내각제개헌에 맞서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대통령중심제를 통합당의 정강·정책과 당헌·당규에 명시하기로 했고 양당의 통합정신을 집중 부각하기로 했다. 또 "역사를 바로세워 민족의 정통성을 확립하고…"라는 역사 바로세우기 부분을 자연스럽게 삭제해 김대통령의 이미지를 탈색한다는 방침에 쉽게 합의했다. 이는 지난 9월전당대회에서 삭제하려고 했으나 민주계의 반발로 되살아 났던 부분이다. 대신 전문에는 '국가발전과 국정을 주도해 온 신한국당과 정통야당의 맥을 이어온 민주당이 통합한다'는 내용과''깨끗한 정치'와'튼튼한 경제'를 토대로 21세기의 위대한 선진대국을 이룩한다'는 내용이 삽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당은 통합당의 총재의 임기를 2년으로 명시하느냐 여부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신한국당이 임기를 보장, 민주당측을 배려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구당위원장 배분 등 지분문제에 대해서도 양당은 통합전당대회이후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이-조연합이 나눠먹기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그러나 이기택(李基澤)전민주당총재에 대한 예우문제 등 전당대회이후 지도체제와 당직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으나 별다른 쟁점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오는 2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통합전당대회는 신한국당이 추진해온 일정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신한국당은 이날 통합전대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열어 합당을의결하고 합당 의결을 담당할 수임기구를 구성한 뒤 민주당과의 합동전당대회를 열어 통합당의총재와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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